[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 출시를 알리며, 초거대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된 파운데이션 모델은 초거대 AI 사업의 기반으로, 대표적 예로는 오픈AI의 챗GPT가 있습니다. KT는 조 단위 데이터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AI 시장을 함께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3년 내 믿음을 통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가운데, 장기적으로 1조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생성형 AI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장이 기자설명회에서 KT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준기 본부장,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조성은 KT SW개발본부부장. (사진=KT)
AI 전용 포털 'KT 믿음 스튜디오' 오픈…신뢰성 높일 기술도 제공
KT는 31일 경량모델부터 초대형 모델 등 믿음 4종을 출시했습니다. 기업의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미세조정(파인튜닝)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위해 'KT 믿음 스튜디오'라는 전용 포털을 오픈했습니다.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선택, 학습, 서빙할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AI 풀스택을 통해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배순민 KT AI2XL연구소장은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어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해 왔다"며 "이 경우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될 수 있고, 무엇보다 기존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은 풀 파인 튜닝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KT는 검색, 추론, 답변 등 모든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제공합니다.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인 '다큐멘터리 AI',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인 '서치 AI',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한 '팩트가드 AI'를 적용했습니다. KT는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점인 AI의 환각 답변을 최대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T 믿음 스튜디오. (사진=홈페이지 캡쳐)
비용은 30% 줄였다…"3년 내 1000억 매출 달성"
KT는 믿음 파운데이션 비용이 경쟁사보다 30%가량 저렴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풀스택 구축 등을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다양한 요금체계를 설계해 기업들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입니다. 최준기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경쟁사 대비 20~30%가량 저렴하게 제공하려 한다"며 "토큰(데이터의 최소한 뭉치) 단위 과금에 부담이 있는 기업에는 이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요금 체계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믿음을 통해 매출 목표는 3년 내 1000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KT의 생각입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2032년에 약 1조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으며, 한국IDC에선 국내 AI 시장이 2027년 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최준기 본부장은 "국내에 AI가 도입되는 시장을 점검해 봤을 때 보수적으로 3년 내 1000억원 매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열리고 있는 만큼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도 너무 늦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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