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젖소·육우의 럼피스킨병까지 가중되면서 우유 생산량, 한우 가격 불안 요인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주무당국은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사육 마릿수 등을 고려하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가 7% 넘게 오른 상황에서 먹거리 물가 영향을 향한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17시 기준 총 17건의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했습니다. 충남에서 9건, 경기도에서 7건, 충북에서 1건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권인 평택은 1건, 화성 2 건 등입니다. 정부는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장에서 사육하는 소는 모두 살처분하고 있습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1종 가축전염병입니다. 감염된 동물에서 고열, 피부결절(혹) 등 증상이 나타나며 폐사율은 10% 이하입니다. 소만 감염이 되며,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습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17시 기준 총 17건의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했습니다. 사진은 가축 방역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뉴시스)
럼피스킨병은 발병하면 우유 생산량 급감, 유산·불임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번 럼피스킨병으로 인해 우유, 한우 등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향한 불안 시그널도 커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물가는 7% 넘게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적인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 외식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7.6%, 7.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3.2%)의 두배를 넘었습니다.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 70개의 물가가 올랐습니다. 외식은 세부 품목 39개 모두 상승했습니다. 반면 가구 소득은 2.8% 줄었습니다.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는데 먹거리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별로 보면 잼이 33.7%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드레싱 32.3%, 치즈 23%, 맛살 22.3%, 물엿 20.8% 등 순이었습니다. 우유와 아이스크림도 각각 9%, 8.6%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외식 세푸 품목별로 보면 햄버거가 12.3%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이어 피자 11.9%, 김밥 9.6%, 삼계탕 9.3%, 라면 9.2% 등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우유 가격 상승도 걱정거리 중 하나입니다. 최근 원유 기본 가격이 10년 만에 최대 폭인 8.8% 인상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업계에 '물가안정' 동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유, 제빵, 아이스크림 등 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과 럼피스킨병의 파장이 예사롭지 않을 전망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22일 기준 흰우유(1L당) 전국 평 가격은 3017원이었습니다. 이는 지난달(2941원)보다 약 2% 올랐으며, 지난해(2759원)보다 약 9% 상승한 금액입니다.
소고기(안심)는 22일 기준 1만4013원(100g)으로 지난해(1만6245원)보다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럼피스킨병 등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측은 "이동 제한 등으로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나 사육 마릿수 등을 고려할 때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며 "원유의 가격 결정 특성상 원유 및 우유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17시 기준 총 17건의 소 럼피스킨병이 발생했습니다. 사진은 우유 진열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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