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사, 기업용 생성형AI로 격돌
삼성SDS·LG CNS·SK㈜ C&C, 나란히 기업 맞춤형 생성형AI 서비스 공개
복수 LLM 활용 가능한 '멀티엔진' 전략
2023-10-17 15:33:33 2023-10-18 08:58:4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국내 대기업 IT서비스 3사가 기업 맞춤형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을 본격화합니다.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하고 싶지만 직접 투자·개발이 어려운 기업들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AI 기술과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연계해 기업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최근 생성형AI를 기반으로 기업 특성에 맞춘 보고서 제작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자체 개발한 'AI프롬프트'와 'AI오케스트레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등의 LLM을 연계한 '기업 전용 보고서 제작 생성형AI'입니다. 사업 동향, 기업 분석 자료 등 기업 데이터를 통해 목적에 맞는 보고서를 바로 작성할 수 있고, 일반 보고서부터 경영자 보고용 프레젠테이션, 문서 작성까지 가능합니다. 
 
보고서 제작 AI는 외부 생성형AI를 사용하지만 관련 데이터는 기업 내부에 보관해 유출 위험도 차단했다는 설명입니다. SK㈜ C&C는 보고서 제작 AI를 확산하는 동시에 올해 안에 플랫폼형소프트웨어(PaaS)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상용 제품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앞서 SK㈜ C&C는 △기업 정보 활용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AI 코딩, 코파일럿 △창의적인 AI 워크숍 △생성형 AI 기반 DX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생성형AI 토털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SK㈜ C&C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기업 특성에 맞춘 최적의 보고서 제작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사진=SK㈜ C&C)
 
LG CNS는 최근 기업 고객용 생성형 AI플랫폼 'DAP GenAI'를 선보였습니다. 'AI 서비스', 'AI 프롬프트', 'LLMOps' 3가지 모듈로 구성된 DAP GenAI는 기업이 필요한 기능을 자체 서버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에 설치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AI 서비스 모듈은 기업이 '챗GPT(오픈AI)', '클로드(앤트로픽)', '팜2(구글)', '엑사원(LG AI연구원) 등의 LLM을 활용해 문서 요약부터 상품 추천, 보고서 작성 등의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특히 내부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필터기능을 탑재, 민감 정보를 비식별화할 수 있습니다. AI 프롬프트 모듈에는 생성형AI가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명령어를 만드는 '프롬프트(명령어) 엔지니어링' 기술을 담아 기업이 LG CNS가 미리 구현한 명령어를 바로 사용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명령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LLMOps는 기업이 외부 LLM을 조정해 사업에 특화된 LLM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히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금융, 공공 분야에서 원하는 LLM을 선택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프라이빗 LLM'을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LG CNS는 600여명 규모의 'GenAI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 중으로, 앞서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도입했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하며 생성형AI 서비스 구축에 공들여왔는데요. 상황에 맞춰 최적의 LLM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DAP GenAI를 지속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LG CNS 직원들이 생성형 AI 플랫폼 'DAP GenA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 CNS)
 
삼성 SDS는 지난달 생성형AI를 기반으로 한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입니다. 챗GPT, 하이퍼클로바X 등 기업이 원하는 LLM과 결합할 수 있고 보안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프라이빗 시스템도 구축합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기존 사무자동화솔루션(RPA)의 단순 반복 업무 수준을 넘어 메일,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 등 기업의 업무 시스템 전반에 생성형AI를 접목한 솔루션입니다. 삼성SDS는 이 솔루션을 시범 적용한 결과 개발자 속도가 기존 대비 30%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패브릭스는 생성형AI와 기업의 업무 시스템을 결합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LLM 적용이 가능하며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브리티코파일럿과 패브릭스의 사내테스트를 통해 올해 안에 패브릭스 플랫폼을, 브리티 코파일럿은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 할 계획입니다. 
 
IT서비스 3사가 기업용 생성형AI 서비스에 공들이는 것은 기업들의 생성형AI 수요는 늘고 있지만 실제 기업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도화된 AI기술이 나와도 개별 기업은 이를 업무 환경에 맞춰야하고 특히 민감 데이터에 대한 보안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에 나섰습니다. 
 
AI 대중화에 따라 기업들의 생성형AI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00억달러(약 52조1400억원)에서 2032년 1조3000억달러(약 1759조5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기업들이 기업에 맞춤형 IT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이제는 생성형AI를 기반으로 업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12일 삼성SDS 'REAL Summit 2023' 키노트 세션에서 황성우 삼성SDS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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