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동네 곳곳에서 흔히 접하는 다이소 매장을 들어서면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빨간색 유니폼을 착용한 직원들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중년 여성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아성다이소 취재 결과 중년 여성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13일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다이소 매장 사원의 약 95%가 여성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장 사원의 평균 나이는 만 46.2세였습니다.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50대가 가장 많은 46.1%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40대(35.8%), 30대(10.3%), 20대(8.2%) 순이었습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율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매장 정규사원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는 7년입니다.
매장 사원의 경우 대개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평가를 거쳐 정규직이 되는 방식입니다. 다이소 측은 여성을 우대한다거나 특별한 복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림하는 주부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이다보니 직업 선호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13일 다이소 합정동점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다이소 매장을 방문한 한 소비자는 "다이소에는 물건이 정말 많은데 직원분께 물건 위치를 물어보면 바로 알려주셔서 신기했다"며 "아무래도 주부여서 물건 위치를 더 잘 파악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를 살펴보면 일부 다이소 매장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때 유경험자, 인근거주자, 여성, 경력 단절 여성, 장기근무 가능자를 우대하고 있었습니다. 기타사항에도 '주부 가능'이라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슈퍼, 마트, 편의점 유경험자를 선호한다는 문구도 눈에 띄었는데, 아무래도 유사 업종의 경력을 보유한 중년 여성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다이소 매장 수가 많다보니 근거리에 일터가 위치한다는 점도 중년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꼽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기준 다이소 매장 수는 1450여 개입니다. 매장 수가 많은 만큼 원하는 곳에 골라서 지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한 다이소 매장 관계자는 "지금은 여성만 뽑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경력 단절 여성도 일이 가능하다"며 "접근성이 좋기도 하고, 성장기 아이들을 양육하는 주부들이 맞벌이를 위해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젊은 친구들은 주로 백화점을 가고 중년 여성들은 다이소로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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