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발' 5개월 만에 물가 더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3.7%…4월 이후 최고치
농산물은 3.7%, 전기·가스·수도 19.1% 상승
신선과실 24.4% 올라 신선식품지수 6.4%↑
2023-10-05 11:08:42 2023-10-05 20:15:54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치솟는 국제유가로 상승 폭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도 3%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 전년동월대비 3.7% 올랐습니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0.6% 상승한 수준입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변화 폭을 보면 올해 1월 5.2%의 상승 폭을 기록한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7월 2.3%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3.4%로 오른 후 2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에 비해 외식 등 서비스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농축수산물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 폭 둔화로 공업제품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한 3.7%를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근원물가도 고공행진입니다.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8%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24.4% 오르면서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습니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9월보다 5.7% 하락했으나 신선과실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생선·해산물도 3.4% 올랐기 때문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54.8%), 복숭아(40.4%), 토마토(30.0%), 고구마(16.4%), 쌀(14.5%), 닭고기(12.9%) 등에서 올랐습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3.7%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799원으로 책정된 모습. (사진=뉴시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습니다. 공업제품은 3.4% 올랐습니다. 에너지 비용인 전기·가스·수도는 19.1% 상승하는 등 상품의 총 증감이 4.6%를 기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기료는 20.3%, 도시가스 21.5%, 지역난방비 33.4%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자가주거비 포함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5% 상승했습니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전월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1.6%), 주택·수도·전기·연료(1.3%), 교통(1.3%), 통신(0.2%), 가정용품·가사서비스(0.1%)는 상승했습니다. 반면 교육, 기타 상품·서비스, 의류·신발은 변동 없으며 주류·담배(-0.1%), 보건(-0.1%), 오락·문화(-0.2%), 음식·숙박(-0.2%)은 하락했습니다.
 
전년동월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5.1%), 주택·수도·전기·연료(4.6%), 음식·숙박(4.9%), 의류·신발(7.8%), 기타 상품·서비스(5.8%), 가정용품·가사서비스(5.6%), 보건(1.9%), 오락·문화(2.7%), 교육(1.8%), 통신(0.8%), 교통(0.1%), 주류·담배(0.3%)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김 심의관은 "최근 3개월 물가상승률 변동을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째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던 서비스물가의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3%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3.7%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2023년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동향.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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