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키움캐피탈, 건전성 관리 '총력전'…완충력 유지는 '숙제'
부실채권 상각 효과…사업 조정에 유상증자까지
2023-09-27 06:00:00 2023-09-27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8: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키움캐피탈이 부실채권 상각을 처음으로 단행하면서 상반기 연체율을 개선했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부터 유상증자를 통한 손실완충력 제고까지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부동산금융 가운데 브릿지론에서 건전성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완충력 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부실채권 상각으로 상반기 연체율 하락…브릿지론에서 요주의 분류는 늘어
 
2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지난 6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이 2.1%로 지난해 말 2.6%보다 0.5%p 개선됐다. 부실채권 상각(104억원)으로 연체액이 420억원에서 316억원으로 줄어든 결과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69억원으로 연체액 대비 커버리지비율은 106.7%로 나타난다.
 
상각 효과로 연체율을 개선했지만 같은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다소 악화됐다. 요주의이하여신은 420억원에서 584억원으로 증가해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2.6%에서 3.9%로 1.3%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200억원에서 316억원으로 늘어나 1.3%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1%로 0.8%p 올랐다.
 
 
요주의이하여신 증가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 여파로 올 상반기 브릿지론 3건(대출원금 268억원)이 해당 자산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키움캐피탈은 부동산금융 가운데 요주의이하 사업장이 고정 2건(대출잔액 316억원)과 요주의 3건(대출잔액 268억원)으로 늘었다. 고정 2건은 지난해에는 요주의 이하였던 것인데, 상각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기간이 경과하면서 고정으로 재분류된 것이다.
 
키움캐피탈의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는 총 5322억원으로 본PF가 2872억원, 브릿지론이 2450억원이다. 지난해 말 익스포저인 5707억원보다 규모가 축소됐지만 영업자산 대비 비중은 34.9%, 자기자본 대비는 170.5%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브릿지론은 평균 잔액이 144억원으로 거액이라는 점에서 부담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건전성 지표의 수치 자체가 낮은 상태고, 피어(Peer)그룹보다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은미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상각으로 연체율이 하락했다"라면서 "다만 자산 구성에서 거액의 부동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에 따라 건전성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추가 상각 여부에 대해 키움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시장 상황과 건전성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리테일금융 확대로 사업 리스크 낮춰…유상증자 효과 기대감도
 
키움캐피탈은 영업자산에서 부동산금융 규모를 줄이는 대신 리테일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리테일금융은 지난해 말 3792억원에서 올 상반기 4099억원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투자금융은 1907억원에서 2086억원으로 증가했다. 두 부문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9%로 계산된다.
 
(사진=키움캐피탈)
 
특히 리테일금융은 소액 다건으로 구성되고 담보의 회수 안정성이 비교적 높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리테일금융은 중도금대출과 스탁론으로 구성되는데 중도금대출 비중이 80% 정도로 나온다.
 
중도금대출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입주 리스크나 주택담보대출 전환 리스크 등 상환 지연 가능성이 있지만, 담보비율이나 시공사 연대보증과 같은 보전 조치를 고려하면 영업자산 내 저위험 자산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포트폴리오 조정뿐만 아니라 자본완충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키움캐피탈은 지난달 말 모회사인 키움증권(039490) 지원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는 지난 6월 기준 자기자본인 3121억원의 16.0% 수준이다.
 
유상증자 효과로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고 부실완충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경기 여파에 따라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저하 폭을 통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셈이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완충력이 개선됨에 따라 단기적인 손실흡수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높은 부동산금융 부담 수준과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지표 저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완충력 유지의 여부가 신용도 주요 점검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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