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등에 업었습니다. 이로써 적자를 지속해온 실적도 4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듯 보입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TV·PC 등 전방 산업 수요 위축과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2분기 적자로 전환, 올해 2분기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고전을 면치 못한 이 고리도 끊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TV 시장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은 77인치 OLED 패널을 탑재한 OLED TV를 판매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엔 83인치 패널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기 시작해 현재 미국 등에 출시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1위인 삼성전자가 OLED TV 라인업을 기존 55·65에서 77·83인치로 넓히고, 생산량도 확대하면서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가동률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83인치 OLED 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83형 OLED TV. (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5 시리즈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이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실적 반영이 4분기부터 본격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프로 시리즈 OLED 패널 출하량은 3300만대로 추정, 아이폰15 전체 생산량에서 프로 시리즈 비중이 5300만대로 고려할 때, LG의 공급 점유율은 62%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차량용 OLED 패널 수주 확대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3’에서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품 담당(상무)은 “LG디스플레이 탠덤 2세대 OELD가 탑재된 현대 제네시스를 연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밝혔습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손실을 5020억원, 4분기는 4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867억원입니다.
김동원 연구원은 “9월 중순 이후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OLED 패널 생산 본격화로 4분기 실적 개선이 시작되고, 대형 OLED와 자동차 OLED 패널에 대한 신규 고객 확보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4분기부터 실적 개선 가시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사진=애플)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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