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KG모빌리티(003620)(옛 쌍용차)가 KG그룹에 인수된 지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9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며 곽재선 회장 체제 아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고 토레스를 흥행시키는 등 재도약의 기반을 닦았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는 7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은 상태입니다.
KG모빌리티는 이달 토레스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등 전동화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사진=KG모빌리티)
12일 업계에 다르면 KG모빌리티는 오는 21일 KG그룹 인수 1주년을 맞아 '미래 발전 전략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내연기관 중심 차종에서 벗어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흐름에 맞춰 전동화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KG모빌리티는 20일 토레스 EVX를 출시합니다. KG 모빌리티(사명 변경 후)의 첫 번째 전동화 모델로 420km(자체 측정 기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3000만원대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를 필두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늘릴 예정인데요. 2026년까지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 렉스턴 후속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100, 준준형 전기 SUV KR10(내연기관 포함) 등 3종의 신규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 기존 내연기관 모델 노후화에 따라 최근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도 출시합니다. 2025년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이듬해 KR10, O100, F100, 다목적차량(MPV)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KG모빌리티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2개사와 엔진 반조립제품(CKD) 및 국산화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가 계획대로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면
현대차(005380) 팰리세이드,
기아(000270) 카니발과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2025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기아는 올해 말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내놓습니다. 가성비 전략을 추구했던 토레스의 흥행 공식을 따르면 SUV·픽업트럭 전문 브랜드인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토레스 EVX.(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2026년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달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3개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MPV 등 2026년 이후 개발 차종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또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배터리 업체가 한국 완성차 업체와 함께 국내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처음인데요. BYD가 한국 진출에 성공하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우회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토레스 EVX 배터리팩.(사진=KG모빌리티)
이와 관련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공장 위치와 규모 등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KG모빌리티는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인수도 추진하며 전기버스 사업 확장에도 나섭니다. 특히 대형 전기버스에 국한된 라인업을 중·소형 트럭, 버스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등 신기술 측면에서 두수 정도 낮은 기술적인 한계성과 신차 개발을 위한 자금 투입 등이 해결 과제"라며 "동시에 수출물량도 늘리면서 새로운 해외 시장개척도 넓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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