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금양, 돌연 몽골광산 이슈몰이…시장 의심 떨칠까
몽골 광산업체 지분 60% 확보
일각선 리튬 광산에 의구심…인터넷상에선 말싸움
광산 개발 시일 오래 걸리고 위험 있어 투자엔 주의
2023-08-04 17:49:47 2023-08-04 17: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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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2차전지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박순혁 작가가 몸담았던 배터리 업체 금양(001570)이 몽골 광산 지분 취득을 공식화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양은 광산 지분 인수를 통해 2차전지 핵심광물인 리튬 개발에 나설 것이라 밝혔지만 시장의 의문은 여전하다.
 
몽골 리튬광산 지분 취득
 
4일 한국거래소 공시포털에 따르면 금양은 몽골 광산회사 MONLAA LLC 주식 3328주를 259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1.21%에 해당하는 규모로 취득 후 금양이 갖는 지분율은 총 1만8주 전체 지분의 60%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앞서 금양은 지난 5월10일 MONLAA LLC의 지분 인수 계약 체결을 위한 외부평가 등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책정된 인수가액은 6000만달러(한화 약 790억원)였다.
 
금양은 본계약 체결 시 설비 재정비 후 텅스텐 등 허가받은 광산 채굴을 연내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에 대한 개발허가를 득하여 2024년 초부터 채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양은 MONLAA LLC를 통해 내년 4024억4000만원 매출에 1609억7600만원의 영업이익, 내후년에는 4780억6200만원 매출에 1872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요동치는 주가와 가시지 않은 의문
 
금양 임직원들과 MONLAA 직원들이 몽골 광산 개발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금양)
 
지난 5월 몽골 광산 취득 업무협약 공시 후 금양의 주가는 요동쳤다. 최근 불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 테마 투자붐과 더불어 금양의 전 홍보이사인 박순혁 작가의 유튜브 활동은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5월10일 당시 금양은 전날 대비 18.12% 상승한 6만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하다가 에코프로(086520)POSCO홀딩스(005490)를 비롯한 2차전지주의 주가 활황의 여파로 8월4일 기준 14만~15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요동치는 주가와는 달리 몽골광산 개발에 대한 시장의 의문은 여전하다. 앞서 몽골 광산회사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당시에는 유튜브 구독자 수 16만명에 달하는 '주식각도기TV' 채널을 운영하는 곽상준 신한투자증권 지점장이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금양의 몽골 광산에서 리튬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순혁 작가는 모 증권 유튜브에 출연해 '리튬이 나온다는 것에 10억 내기를 할 수 있다'라며 곽 지점장은 이에 응하라고 반박했다.
 
주가조작과 해외 광산개발
 
금양의 광산개발에 시장의 의구심이 가시지 않은 이유는 소위 '작전'세력이라 불리는 주가조작세력이 주요 사용했던 테마 중 하나가 해외 광산개발이기 때문이다.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해외에 있어 실물을 확인하기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사실일 경우 막대한 이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가조작의 재료로 활용해 왔다.
 
해외 광산개발을 이용한 가장 유명한 주가조작 사례는 소위 '다이아몬드 게이트'라고 불리는 CNK인터네셔널 주가조작 사건이다. 2011년 코스닥 기업 CNK인터네셔널은 카메룬 소재의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2011년 8월 말 기업설명회장에서 진짜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있는지 확정 매장량을 입증하지 못하고 2012년에 주가조작 의혹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시장의 파란을 일으켰다. 결국 오덕균 당시 대표의 110억원 규모 배임으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이 확정됐다. 이 회사의 주식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거래중지 절차를 밟다 2015년 5월18일 상장폐지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 광산 개발은 실제 개발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리고 발굴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외광산은 막대한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사업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라며 "테마에 휩쓸리기보다는 투자를 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에 주목해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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