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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30일 17: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올해 2월 이후 또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오는 7월14일 만기가 돌아오는 총 4000억원 규모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채권 시장에 불고 있는 AA- 등급 이상 채권 수요 증가로 무려 9개사가 인수주선에 나서 무난한 발행 흥행과 증액이 예상되지만 증액 불발 시 보유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무보증사채 제96-1회차(600억원), 제96-2회차(1200억원), 제96-3회차(200억원) 발행에 나선다. 총 2000억원 규모로 각각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돼 오는 7월4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총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될 수 있다.
수요 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의 롯데쇼핑의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에서 -0.30%p. ~ +0.30%p를 가산한 이자율로 책정될 예정이다.
지난 27일과 28일에 걸쳐 진행된 신용평가에선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모두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에 대해 AA-/안정적 등급을 매겼다. 유통업태 내 우수한 시장지위, 코로나 19 완화에 따른 실적 회복세 전환, 자산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5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708억원 대비 2092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687억원 대비 438억원 증가했다. 분기순이익은 578억원으로 전년 동기(691억원)보다 113억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실적은 2022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점차 경기 및 소비가 개선되며 영업이익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또 2022년 하반기 이후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처분 소득 감소의 여파로 2023년 1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백화점 고마진 패션상품군 매출 호조로 인한 매출총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은 늘었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진단이다.
최근 채권 시장에서는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에 뭉칫돈이 몰렸던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한국금융지주(071050)(AA-), KB증권(AA+), 에쓰오일(AA) 등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도 공모액의 2~5배에 달하는 자금이 모여졌다. 최근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LF(093050)(AA-)도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4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아 흥행에 성공했고,
LG유플러스(032640)(AA)는 3년물과 5년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공모액 1500억원의 10배가 넘는 1조5450억원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9개 증권사의 참여로 수요예측 조사 전부터 회사채 발행 흥행이 기대되지만, 롯데쇼핑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조심스럽다.
(사진=롯데쇼핑)
한국신용평가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소비패턴 변화, 온라인 채널 성장 등 유통산업 내 영업여건 변화로 인한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규모 오프라인 점포망을 운영하고 있어 고정비용 부담이 높고 온라인 구매 수요 이전, 소비패턴 변화로 영업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지난해부터 명품 수요를 중심으로 한 패션, 화장품 소비가 증가해 백화점사업이 실적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고 2023년 1분기에도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오는 7월14일과 9월18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총 4000억원 규모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무난한 발행 흥행으로 인한 4000억원으로의 증액이 예견되지만 최근 높아진 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상승은 부담이 됐다. 6월28일 기준 롯데쇼핑의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 평균 평가금리는 2년물이 4.467%, 3년물이 4.575%, 5년물이 4.734%로 7월 만기 채권 2.16%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코로나 19로 인한 실적 저하 후 2023년부터 실적이 회복세로 전환됐지만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차입이 부담요소가 되고 있다"라며 "회사채 발행 이후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대응과 구조조정 성과, 유통산업 내 경쟁력 회복여부, 수익성 및 재무부담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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