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6월 중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형세입니다. 오는 7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2분기 어닝 시즌이 개막하죠. 낮아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제 수치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됩니다.
2분기 어닝 시즌 시작…엇갈리는 삼전 실적 전망치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시즌이 시작됩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개선됐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2.7% 상향했다"고 밝혔습니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조7648억원, 2375억원입니다. 각 증권사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상이했는데요. KB증권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이 9012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삼성증권도 703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전망치를 보였죠. IBK투자증권은 2320억원, DB금융투자는 2075억원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영업익 1000억원을 예상했고 하이투자증권 552억원, 현대차증권 23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BNK투자증권은 82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실망스런 실적을 예상했습니다. 이렇듯 증권사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7일 발표될 잠정 실적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추정치의 밴드가 큰 상황이라 실제 실적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최근 조정 장세의 원인으로 지목된 외국인의 수급 상황도 실적에 따라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은 지난주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보였고 가이던스도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며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선 마이크론의 2분기 호실적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을 시사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 금리 인상 몇번?…불확실성 재부각
어닝 시즌이 다가오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리스크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 요인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2번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는데요. 이달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데요. 7월 이후 연준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립니다.
지난달 FOMC에서 연준 위원 다수가 50bp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시장은 이달 25bp 금리 인상 이후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시장은 아직까지 1회 추가 금리 인상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지만 이달 FOMC 이후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고한다면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영환 연구원은 "하반기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라며 "7월 1~2주차는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언급이 잇따를 예정인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계속 이어지면 주식시장 투심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는 5일에 연준 6월 FOMC 의사록 공개되고 7일엔 미국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데요. 시장은 해당 이벤트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2주 연속 순매수 1위 '삼성전자'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주 연속 1조원 넘게 삼성전자를 쓸어 담았습니다. 전체 순매수 1위이고요. 마이크론이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를 언급하자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7만3400원을 기록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6월 중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보인 현상은 반도체 업황 이외에도 전반적인 코스피 이익 전망 턴어라운드에 대한 베팅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주식시장에선 그 어떤 것보다 주가가 먼저 반응해서 움직인다는 본질적인 특성을 재차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피와는 별개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도체만으로 움직일 수는 없다"며 "나머지 업종이 시가총액의 67%를 차지하는데 자동차와 산업재를 제외하면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다. 2차전지는 고평가 시각이 있고 산업재를 제외한 민감주 주가는 중국 영향권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전반적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속 축소되며 관망세 우세로 보여지는데 시장 전반적인 움직임 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7월 첫째 주 주간 증시 주요 일정 (그래픽=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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