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진투자증권, 부실채권 털고 건전성·사업성 회복 가능할까
오는 2024년까지 부동산 매입대출채권 1004조 회수 계획
"재무건전성 수치 개선과 사업성 강화로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
2023-07-03 06:00:00 2023-07-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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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최근 실적 하락과 임직원 법률 위반 등 내우외환을 겪었던 유진투자증권(001200)이 부실채권을 털고 체질개선에 나선다. 오는 2024년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매입대출채권 회수를 진행해 건전성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이 진행한 부동산 사업에서 공사 지연과 업종 불황 우려가 이어져 해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 (사진=IB토마토)
 
2024년까지 부실채권 회수로 체질 개선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2024년까지 전체 매입대출채권 중 6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PF 관련 채권을 회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유진투자증권의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2021년 대비 65.7% 증가한 267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은 167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요주의이하자산에서 충당금을 뺀 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순요주의이하자산은 17%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2%p 하락한 규모이나 자기자본 3조원 이하 경쟁사(18개) 평균치 15%를 웃도는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이 밝힌 회수 예정 매입대출채권은 올해 1분기까지 유진투자증권의 자기자본(PI)투자 관련 부실로 인해 고정 이하로 분류된 1004억원으로, 전체 고정이하분류자산 1677억원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채권은 앞서 2022년 4분기 채무보증 건 중 일부가 신규 요주의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2023년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이 15.5%로 높아진 바 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3월 말 부동산 PF 우발채무 규모는 4153억원으로 중·후순위 약정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어 질적 위험이 높다"라며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8.4%로 높지 않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원활한 사업진행 및 투자자산 회수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체질개선과 사업성 강화 선언…그러나 아직은 과제 산적
 
회사의 계획대로 1004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입대출채권을 처분하고 자본 증가가 이뤄진다면, 유진투자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여신 비율 등의 지표에서 건전성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61% 증가한 296억원, 534%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 내용을 따져보면,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25% 줄어든 반면나 주식·채권운용이익이 전분기 146억원 적자에서 16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이후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2018년 1.5%, 2019년 1.4%, 2020년 1.3%, 2021년 1.1%, 2022년 1.1% 등이다.
 
회수를 진행 중인 부동산 사업장의 회복 여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한 부동산 사업에선 장기간 공사 지연과 사업장 관련 업종의 경쟁 심화와 업황 부진이 있어 왔다.
 
부산 남구 우암2구역 대단지 아파트 조감도 (사진=두산건설)
 
유진투자증권이 3000억원 규모 브릿지론 주선을 통해 참여한 우암2구역 재개발은 부산광역시 남구 우암동 129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301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애초 조합은 뉴스테이 인가를 받아 2019년 9월 착공했지만 이견이 발생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새 집행부를 출범시킨 조합은 사업방식을 일반분양으로 변경했다. 2020년 11월에는 DL이앤씨에 대한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다음해 수의계약을 통해 두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1~2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데 이어 현재 안심보장제 등 다양한 판촉 조건을 제시,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다행히 해당 사업건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부 본PF대출로 넘겨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어 올해 초 주선한 주선액 6132억원 규모 브룩필드 물류센터 담보 대출의 경우 코로나19 발발 이후 택배물류 수요 증가로 인한 호황이 끝나가 물류센터 시장에서의 공급 과잉 우려로 물류센터 시장 자체가 주춤해졌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채권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사업성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이 녹록지 않으나 PF 관련 매입대출채권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라며 "현재 연중 MTS·HTS(모바일·홈트레이딩시스템) 등 IT 인프라 강화, 토큰증권 진출로 사업성 강화에 나서고 있고 금융상품 라인업 다양화와  종합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와 브로커리지 역량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윤리경영 강화와 컴플라이언스 준수, 고객 커뮤니케이션 확대 등을 통해 최고 수준의 신뢰와 평판을 회복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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