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내달 선보일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5' 가격이 전작보다 저렴하게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갤럭시Z 플립5' 가격도 동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21일 IT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다음 달 하순 공개할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5의 출고가는 전작에 비해 저렴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IT팁스터(정보유출자) 레베그너스는 트위터를 통해 "플립5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폴드5 가격은 이전 모델에 비해 소폭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는 초기 계획으로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폴드5의 예상 출고가는 전작보다 100달러 인하된 1699달러(약 219만원), 플립5는 전작처럼 999달러(13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갤럭시Z 폴드4. 사진=삼성전자
외신들이 갤럭시Z 폴드5 가격 인하를 예측하는 주요 배경에는 전작과의 차별점, 구글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 등이 거론됩니다. 폴드5가 하드웨어·디자인 측면에서 폴드4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출고가가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구글이 지난달 선보인 폴더블폰 '픽셀 폴드' 가격은 폴드4(1799달러)와 비슷합니다. 새로운 후발주자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신제품 가격을 낮춰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신에서 유출된 신작 갤럭시Z 시리즈 정보에 따르면 폴드5는 전작에 비해 외견이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작보다 베젤(테두리)이 얇아지면서 내부 디스플레이 화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기 두께와 무게도 전작에 비해 개선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 화면이 전작 1.9인치에서 3.4인치로 2배 가까이 넓어진 것이 주요 특징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들 제품에 기존 U자형 힌지(경첩) 대신 물방울형 힌지를 처음 적용하면서 기기의 주름과 들뜸 현상은 개선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달 마지막 주에 사상 처음 국내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할 계획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6%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폴더블폰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계기로 국내에서의 폴더블폰 열풍을 글로벌로 확산한다는 전략입니다.
갤럭시Z 플립4. 사진=삼성전자
이번 신제품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을 앞당길지 주목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8월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988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과거보다 빨리 갤럭시Z 폴드·플립 5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Z5 시리즈는 연내 10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이는 올 3분기 MX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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