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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16일 19: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081660)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지배력 강화와 함께 휠라홀딩스 배당 확대를 통해 승계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휠라홀딩스는 최근 2년 연속 배당금을 크게 늘렸고, 향후 배당성향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사진=휠라홀딩스)
한 달간 14차례 매입…피에몬테 통해 지배력 강화 속도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월16일부터 6월16일까지 한 달간 피에몬테는 휠라홀딩스 지분을 15차례 매입했다. 보유주식수도 5월17일 변동 후 1698만4824주에서 6월13일 1899만1915로, 200만7091주가 늘었다. 현재까지 지분율은 31.26%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른 피에몬테의 휠라홀딩스 지분매입이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에몬테를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고, 휠라홀딩스의 안정적인 배당을 통해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휠라그룹은 휠라홀딩스가 지주사로 핵심 계열사인 휠라코리아, 매거너스홀딩스 등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휠라홀딩스가 있지만 개인회사인 피에몬테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옥상옥 구조다. 피에몬테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개인회사로, 현재 윤 회장은 지분 75.18%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4.05%는 윤근창 휠리홀딩스 대표 소유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측에서는 경영승계 보다는 주가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여력이 줄어들면서 유통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5월16일 3만6700원에 거래되던 휠라홀딩스의 주가는 6월15일 종가 3만8000원까지 올랐다. 피에몬테가 거래한 단가를 살펴보면 주당 최저 3만6158원~최대 3만6825원 사이로 나타났다. 휠라홀딩스의 주가는 6월1일 3만6050원을 돌파한 이후 최대 3만8500원 사이를 오갔던 것을 보면, 주가 방어의 일환이라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높진 않다.
2026년 배당성향 최대 50%까지 증액…재무구조는 개선 중
지난해 12월26일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피에몬테의 자산총액은 3990억원에서 6415억원으로 증가했고, 지주사의 자산 기준인 5000억원을 충족했다. 이 가운데 휠라홀딩스의 장부금액이 569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88.76%를 차지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전년(601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배당금(949억원)을 지급했다. 피에몬테가 받은 배당금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26.34%)에 따라 250억원 규모다. 특히 지난 2020년 111억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9배 이상을 늘린 셈이다. 배당성향도 27.62%에 달한다. 휠라홀딩스는 향후 2026년까지 배당성향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앞서 지난해부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올 1분기 휠라홀딩스의 영업이익은 판매관리비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33.64%에 불과했던 판관비 비중은 올 1분기 50.23%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1687억원에서 1603억원으로 4.9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230억원에서 1182억원으로 3.93% 줄었다. 판관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동기 15.72%에서 올해 1분기 14.47%로 떨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 중이다. 앞서 지난해 휠라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971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다만 전년동기(1725억원)대비로는 53.16% 감소했다.
매출액과 현금성자산 등은 증가하고 있다. 1분기 휠라홀딩스 매출액은 1조1085억원을 기록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1조735억원) 대비 3.26% 증가한 수치다. 현금및현금성자산(금융상품 포함)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1조3788억원, 이익잉여금은 1조6666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026년까지 최대 1조원을 투자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아쿠쉬네트에서 들어오는 배당금과 조인트벤처에서 들어오는 디자인 서비스 수수료 등도 있고 현금흐름도 견고한 편이라 재무부담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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