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수입차 만년 4위 자리마저 '위태'
올해 1~5월 총 2702대 판매해 9위로 추락
시장 점유율 2.6%…전년 보다 절반 줄어
전기차 ID.4 기대 걸지만, 코나EV·토레스EVX 경쟁
2023-06-14 15:52:07 2023-06-14 16:11:1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에 이어 국내 수입차 판매 4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이 올해는 4위마저 위태롭습니다. 최근 자동차 소프트웨어 문제로 출고가 지연되고, 신차 또한 부재한 상황입니다.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올해 5월 누적 수입차 판매 순위. (그래픽=뉴스토마토)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2702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9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는 BMW, 2위는 벤츠, 3위는 아우디 4위는 볼보 순입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4위를 기록했는데, 올해 5월까지 판매량만 살펴보면 9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기간 시장 점유율도 2.6%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4.99%에서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폭스바겐은 과거 2014~2015년에는 연 3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1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량이 연 1만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재정비를 마친 폭스바겐은 2020년 이후 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꾸준히 수입차 브랜드 4위(지난해 1만5791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판매 부직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분기 1165대 판매해 브랜드 중 1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순위하락 여파는 차량 출고 지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국내에서 판매 중인 폭스바겐 대부분 차종이 차량 소프트웨어 문제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독일 본사는 지난 9일 폭스바겐 코리아에 "투아렉을 제외한 모든 차종의 출고를 일시적으로 지연해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고가 지연된 차종은 티구안과 골프, 아테온, 전기차 ID.4 등입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각 모델의 소프트웨어를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한 뒤 이달 말쯤 출고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고 지연으로 소비자에게 인도될 예정이었던 일부 차량은 전시장 등에 묶여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올해 초에는 삼각대 성능 문제로 출고 중단을 2월 중순까지 이어지기도 했었습니다. 
 
폭스바겐 순수 전기차 ID.4(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 수입차 판매 순위 4위를 만들어 준 전기차 ID.4에 기대를 걸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하반기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 질주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이 출시 후 3만대를 돌파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KG모빌리티는 연내 일명 토레스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해 토레스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올해에도 반도체 칩 부족으로 신차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면서 "자동차 업계는 신차 판매 효과가 가장 큰데, 신차가 없다는 것은 판매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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