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그룹 엑소의 첸, 백현, 시우민을 대상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전격 통보하고 그 배경에 다른 외부 세력과의 이중 계약 시도가 있었다 밝힌 가운데, 세 멤버들은 "그 어떤 이중계약 시도가 없었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는 2일 입장문을 내고 "SM의 외부세력 개입 주장은 아티스트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본질을 회피하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저희 아티스트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엄연한 인격체"라며 "정산자료 요구 등 본인들의 권리를 찾겠다는 결심은 저희 아티스트들이 오랜 고민과 고뇌를 거듭한 끝에 스스로 한 것이지 어떤 세력이 개입해 한 것이 결단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변호사는 멤버들에 관한 SM의 후속 전속계약 제5조 제1항 문구를 문제 삼았습니다. 해당 문구는 5년간으로 계약을 하고, 단 동 기간 내에 제4조 제4항에 정한 최소 수량의 앨범을 발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를 이행하는 시점까지 본 계약기간은 자동 연장되는 것으로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변호사는 "자동 연장된다는 기간의 상한도 없다. 이와 같이 앨범의 발표 수량을 다 채울 때까지, 그것도 상한선도 없이, 계약 기간이 자동 연장된다는 조항은 명백히 노예 계약"이라며 "당 법률대리인은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상대방과 거래하는 행위'에 해당함을 지적한 것이고, 아티스트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현, 시우민, 첸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 제소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세 멤버가 SM과 전속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다른 엑소 멤버들과 함께 팀 활동을 계속하는 방안은 모색 중입니다. 이 변호사는 "실제로 이번 전속계약 해지 전에 SM과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백현, 첸, 시우민이 SM을 떠나더라도 엑소 활동은 함께 하는 협상안을, 아티스트 측에서 선제적으로 제시한 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룹 엑소.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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