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병철 "정찰위성 6월에 곧 발사…미 군사행동 실시간 감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서 발사 임박 조짐 포착도…일본, 정찰위성 '격추' 방침
2023-05-30 09:57:02 2023-05-30 18:13:12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21년 1월 14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제8차 당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이 열려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열병식에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등 전략·전술 무기들이 등장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 군부의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발사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북한이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한 가운데 군 수뇌부가 ‘6월 발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은 북한이 발사하는 즉시 ‘격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에서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날이 갈수록 무모한 침략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 억제·대비하며 공화국무력의 군사적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지역의 우려스러운 안전 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적들의 군사적 행동기도를 실시간 장악할 수 있는 믿음직한 정찰정보수단의 확보를 최대 급선무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이 불러온 현 정세 하에서 우리는 정찰정보 수단의 확대와 각이한 방어와 공격형 무기들의 갱신의 필요성을 부단히 느끼고 있으며 그 발전 계획들을 실행해나갈 시간표들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직면한 위협과 전망적인 위협들을 전면적으로 고찰하고 포괄적이며 실용적인 전쟁억제력 강화활동을 보다 철저한 실천으로 행동에 옮겨나갈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을 책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리 부위원장은 특히 6년 만에 실시된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과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해양차단훈련, 미국의 정찰자산 전개 등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조선반도지역에 전개되어 행동하는 미국의 공중 정찰자산의 작전반경의 감사권은 수도 평양을 포함한 공화국 서북부지대는 물론 주변 국가의 종심지역과 수도권까지 포괄하고 있으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 국가들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주변 국가까지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찰위성 발사 등에 대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8월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17일 일자에 보도했다. 이날 시험사격에는 리병철, 김정식, 장창하, 전일호, 정승일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이 함께했다. (출처=뉴시스/노동신문)
 
실제 북한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를 장착시키는 이동식 건물이 발사대 쪽으로 이동, 발사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의 소리(VOA)는 30일(현지시간) ‘플래닛 랩스’ 상업위성의 29일자 사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하 터널을 통해 동쪽 지대로 옮겨진 로켓 부품 등을 넘겨받아 이를 주처리 건물로 옮긴 뒤 주처리 건물에서 조립이 완료된 로켓을 다시 넘겨받아 이를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로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2월 광명성 로켓을 발사할 때도 이런 방식을 이용한 바 있습니다. 단정할 수 없으나, 북한이 이달 31일부터 내달 1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한 것으로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일본은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할 경우 즉시 격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9일 “일본 영역에 낙하할 때를 대비해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성이 파괴조치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을 예고한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며 불법적 발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끝내 발사를 강행한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대가와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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