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가 터진 가운데 이를 수습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의 캐스팅보트인 20대와 서울, 중도층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1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3%는 민주당이 최근 악재에 맞서 '이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 사퇴 수준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0대·서울·중도 40% "이재명 지도부 사퇴"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 이어 20대에서도 '당 지도부 사퇴' 응답이 43..6%를 기록하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20대에서 '당 지도부 사퇴' 응답이 높은 것은 최근 김 의원의 코인 사태에 따른 청년층의 분노가 그만큼 크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층 표심잡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20대의 '당 지도부 사퇴'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은 민주당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으로 읽힙니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에 이어 서울에서 '당 지도부 사퇴' 응답이 44.4%로 나오며 높게 나왔습니다. 총 49석인 서울은 수도권(121석) 판세의 핵심 분수령으로, 여야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지역입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여론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광주·전라에서 30.1%가 '당 지도부 사퇴'에 답했습니다.
호남도 10명 중 3명 "이재명 지도부 사퇴"
마지막으로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도 40% 가까이가 '당 지도부 사퇴'에 손을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도층의 38.5%가 당 지도부 사퇴를 통한 쇄신을 주문한 것인데, 중도층 민심 악화는 민주당의 총선 승패를 결정할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80명이며, 응답률은 3.1%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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