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과 정부출범 1주년 오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은 그야말로 '그들만의 잔치'였습니다. 신년에 이어 취임 1주년에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은 윤 대통령은 대신 국무위원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들과의 오찬,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참석으로 지난 1년간 국정운영 성과를 자축했습니다. 또 취임 1주년에 맞춰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까지 합류하며 향후에도 윤석열정부에서 MB맨(이명박정부 출신 인사)들이 중용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기자회견 건너뛴 윤 대통령…15분간 기자실 방문
윤 대통령은 10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위원, 여당 지도부와 잔치국수로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며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 시간 걸리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2년차에 경제·민생을 살피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전했습니다. 저녁에는 청와대 대정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특별음악회에 참석해 청와대 개방 1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따로 열지 않았습니다. 대신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고 대통령실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기자실 복도에 마련돼 있는 오픈라운지에서 기자들과 15분간 만나 "(저희들의) 방향이 잘못되거나 이럴 때면, 속도가 빠르거나 너무 늦다 싶을 때 여러분께서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써 저희 정부를 잘 이끌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도어스테핑(약식 질의응답)이 없어졌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다"며 "앞으로도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자화자찬' 1주년 때 들려온 소식…'MB맨' 김관진 귀환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취임 1주년 성과' 홍보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을 돌아보는 약 2분4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취임식을 시작으로 지방시대, 외교, 안보, 보훈, 첨단산업 육성, 약자 복지 등에 관한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들이 담겼습니다. 또 취임 1주년 홈페이지도 개설했습니다. 여기에는 윤 대통령의 취임 후 1년간 달라진 대한민국의 모습이 소개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라운지에서 출입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맞춰 이명박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관진 전 장관이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국방혁신위에서 좌장을 맡아 국방 혁신을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명박정부 출신 인사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에 이어 김 전 장관까지 윤 대통령 측근 인사로 합류하면서 이른바 'MB맨 전성시대'가 다시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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