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5년 뒤 시총 넘었다…"상당한 조정기간 필요"-하나
매도 의견 제시
2023-04-12 08:58:26 2023-04-12 08:58:26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하나증권은 12일 에코프로(086520)의 현재 시가 총액이 5년 후의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습니다. 목표주가는 45만4000원입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FOMO 매수 및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며 "리스크를 떠안는 매수도 위험하지만 3개월 주가 562% 상승을 전부 시장의 광기로 치부하는 것 역시 현재 서있는 좌표를 오독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코프로는 4월 들어 4일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상승 중입니다.
 
최근 에코프로는 2차전지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김 연구원은 "탄소 중립 경제로의 대전환기에 선진 시장의 에너지 공급망 탈중국 기조는 한국 2차전지 산업의 미래 실적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보다 먼 시점의 실적을 주가에 반영할 수 있는 논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에코프로의 현재 주가가 먼 미래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는 "60개월, 84개월 후까지 나아가는 것은 막대한 리스크 부담을 요한다"며 "성장의 원인 변수인 탈탄소 정책 기조 및 미중 분쟁 구도 역시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그 경로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차전지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그 과정 속에서 신규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고려되는 사항입니다. 미국 및 유럽의 정책 구도와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전기차 프로젝트 기간이 5~7년인 것을 감안해 한국 2차전지 산업이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며 현재 가치화 할 수 있는 최장 시점에 대해 김 연구원은 약 50~60개월 후인 2027년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물론 에코프로의 연결 자회사들은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전구체 및 수산화리튬 매출의 원천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양극재 2027년 예상 캐파(CAPA) 전량이 고객사 바인딩 계약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극재의 매출 가시성이 확고하다"며 "이에 따라 전구체 및 수산화리튬 자회사의 2027년 실적 가시성 역시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잘 된 기업이나 현재 시가총액이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선 것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의 주가는 76만9000원이고 시총은 19조8995억원입니다. 김 연구원은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으며, 2030년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려면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해 가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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