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과서 논란에도…윤 대통령 "한일관계 개선으로 소비·관광 팬데믹 이전 여건 조성"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내수 활성화 위해 비자 제도 개선·항공편 확대 주문
2023-03-29 10:59:11 2023-03-29 10:59:1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내수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마침 전 세계적인 방역 조치 완화와 한일관계 개선 등으로 코로나로 크게 타격받은 음식, 숙박 분야의 소비와 관광을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릴 여건이 이제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통과로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 개선'을 내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성과로 언급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그간 정부의 민생 안정, 수출 확대 노력에 더해 이제 내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된다"며 "다양한 문화, 관광 상품과 골목상권, 지역시장의 생산품, 특산품에 대한 소비와 판매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해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언급한 대목은 최근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교과서 논란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를 개선한 점을 거듭 성과로 강조한 것인데, 이에 반해 일본 정부는 역사왜곡을 더 노골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의 행태에 양국의 관계 회복 진정성에도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전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조선인 강제징용의 강제성과 불법성을 희석시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선 내수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방한에 대비한 비자제도 개선과 항공편 확대, 문화와 관광 연계, 전통시장의 문화상품화 등을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많은 외국 관광객의 방한에 대비해서 비자 제도 등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항공편도 조속히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 관광을 잘 연계하는 한편, 전통시장을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발전시켜 사람들이 붐빌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내수 활성화를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함께 뛰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저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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