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부른 윤 대통령 '일장기 경례' 논란…대통령실 "의전 프로토콜"
KBS 오보 공식 사과…탁현민 “명백한 의전 실수" 주장
2023-03-17 10:46:22 2023-03-17 18:32:11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 사열 중 양국 국기를 향해 예를 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장윤서 기자]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 허리를 숙여 절하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KBS가 한일정상회담을 보도하던 중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를 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가 사과했습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활동했던 탁현민 전 비서관의 의전 실수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일본의 의전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일장기 경례’ 논란 시작은 KBS 보도였습니다. KBS는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일본 의장대 사열을 하는 장면에서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일장기에만 절을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방송 장면에 일본 의장대가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방송 카메라에 일장기만 포착된 것을 오해해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탁현민 "상대국 국기에 절하는 대통령 어떻게 봐야 하나"
 
다만 탁현민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번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의전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장대 사열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윤 대통령은) 태극기에 경례를 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했다”며 “자국 애국가에는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는 고개를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게 용인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칙대로 라면,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처럼 그냥 서 있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태극기에 2번 경례했을 리가 없으니, 일장기를 향해 경례한 것으로 봐야 한다. 만약 태극기 2번 경례라면 굳이 왜 전무후무하게 2번이나 경례를 한 것인지 설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양국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일본 측 관행은 상대방 국기에 예 표하는 것"
 
이에 대통령실은 “방문국인 일본의 의전 프로토콜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일본 관행은 의장대 사열 도중 각기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일본을 그간 방문했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정상들도 모두 기시다 총리와 함께 자국 국기와 일장기 앞에서 동시에 목례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의장대 사열시 함께 목례를 했던 장면과 같았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정상 환영 의장 행사시 일본 측 관행은 의장대 사열 도중 양 정상이 잠시 서서 고개를 숙여 각기 상대방 국기에 대한 예를 표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와 함께 국기에 대한 예를 표했고, 이에 앞서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어 정중한 예를 표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순방 당시 외국 국기에 경례한 사진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안병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이집트 순방 당시 이집트 국기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것이 의전 사고이고 외교 참사냐. 당시 의전비서관은 누구였느냐. 촌스럽고 철 지난 반일팔이 선동, 참 보기 딱하고 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주용·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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