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하반기부터 5G 100㎒ 대역폭에 대한 전국망 서비스에 나섭니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농어촌 공동망 구축지역에 서비스가 시작됐던 것에서 나아가 상반기 내 할당조건인 1만5000개의 신규 무선국 설치를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전국망에서 경쟁사와 동일한 통신품질로 경쟁하겠다는 복안입니다. 경쟁사와 동일하게 5G 100㎒ 대역폭을 확보하게 되면서 2·3위를 경쟁 중이던
KT(030200)와 LG유플러스 간 통신서비스 경쟁이 본격 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지율 개선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LTE 시장에서 KT 가입자를 추월한 LG유플러스가 5G 품질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5G 시장에서도 맹추격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만 KT의 차기 대표로 내정된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도 비통신 부문 강화로 약해졌던 통신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양사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반기 내 할당 조건 완료…산술적으로 25% 속도 개선
1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5G 3.4~3.42㎓ 20㎒ 대역 할당 당시 부과된 1만5000국 기지국 구축을 상반기 내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한 관계자는 "1만5000국 기지국 구축을 상반기까지 끝내고, 하반기부터는 수도권을 포함한 LG유플러스 전국망에서 3.4~3.5㎓ 대역을 활용한 5G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G 추가 할당을 통해 지난해 11월1일부터 LG유플러스가 5G 공동망 구축을 담당한 강원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100㎒를 5G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할당조건 만큼 기지국을 구축해야 100㎒ 활용이 가능해지는데, LG유플러스는 이를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겁니다.
통신품질은 이론상 주파수 대역폭과 통신장비 성능·수량을 곱한 공식이 적용됩니다. LG유플러스가 기존 80㎒에서 100㎒로 대역폭을 넓히게 되면 이론상 25%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G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속도 평균은 764.55Mbps입니다. LTE 혼용한 비단독모드(NSA) 기준이기에 LTE 평균 속도인 111.40Mbps를 제외하면 653.15Mbps를 전국망 기준 LG유플러스의 5G 속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경쟁사 속도를 계산하면 SK텔레콤은 793.31Mbps, KT는 786.08Mbps입니다. 올해 20㎒ 증가폭을 반영할 경우 LG유플러스의 5G 속도는 816.43Mbps로 상향될 수 있습니다.
KT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TE 가입자 KT 넘어섰는데…새 수장 맞이하는 KT와 불꽃 경쟁
LG유플러스는 찐팬확보, 해지율 개선을 내세우면서 LTE 시장에서 KT 가입자를 넘어섰습니다. 2021년 10월 처음 앞선 이후 지난 1월 기준 가입자는 LG유플러스는 984만6499명, KT는 817만3822명으로 LG유플러스가 167만명이 더 많습니다. 5G 시장 품질평가에서 승기를 잡고 가입자를 지속 확보한다면 LTE에서처럼 가입자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새 수장을 맞이하는 KT가 통신부분을 얼마큼 강화할 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지난 7일 KT 차기 대표 후보자로 내정된 윤경림 사장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확장으로 약해진 통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사장은 소감문을 통해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돼 있는 만큼 한순간도 흔들림이 없도록 챙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여권의 압박으로 차기 대표 선임이 예정대로 되지 못할 경우 5G 시대 경쟁력을 더 끌어내릴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5G 주파수 추가 할당 당시 각 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던 것은 이러한 경쟁률 구도 때문"이라며 "사업자들 간 투자와 준비상황에 따라 시장 구도의 변화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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