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2023에 참석, 5G 이후 시대에 연구개발(R&D)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네트워크의 발전 속 정보통신기술(ICT) R&D 예산을 관리·집행하는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전성배 원장은 MWC 개막 사흘째인 1일(현지시간)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2홀에 위치한 에릭슨 부스를 살펴보고 난 후 K-네트워크 전략과 관련된 정책적 영감을 받았냐는 질문에 "지상망뿐 아니라 위성까지 연결되는 6G 시대에는 전체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재의 5G에서 5G의 중간단계, 6G로 변화에 필요한 R&D를 총괄적으로 구조화해 촘촘하게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전성배 IITP 원장이 2월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에 참석, K-네트워크 2030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IITP)
그는 "국내의 5G가 5G의 중간단계로 불리는 5G 어드밴스드, 새로운 영역으로 꼽히는 오픈랜, 브이랜 등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개방형 무선접속망인 오픈랜은 정부가 추진 중인 K-네트워크 2030 전략 중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혁신을 위해 중심이 되는 내용입니다. 아울러 가상화 기반 기지국인 브이랜은 오픈랜보다 고도화된 단계로 이번 MWC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즉 K-네트워크 전략의 중심 요소에 대한 R&D를 강화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셈입니다.
6G로 갈수록 네트워크의 연결범위가 확장되고, 정책적으로도 전략적 요소가 중요해지는 만큼 전성배 원장은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성배 원장은 "결국은 유선망에서 출발해 엔드 투 엔드(end-to-end)로 완성돼야 한다"며 "무선구간, 유선구간, 추후 우주의 공간까지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곳 없이 대응을 잘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릭슨의 밀리미터웨이브 장비.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전성배 원장을 중심으로 한 IITP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측 참관단들은 에릭슨 부스에 전시된 5G 밀리미터웨이브(초고주파) 장비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살폈습니다. 지난 2019년 당시 한국은 5G 3.5㎓ 대역과 28㎓ 대역을 상용화했지만, 통신사들은 3.5㎓로 전국망을 깔되 28㎓ 투자는 꺼려왔습니다. 결국 할당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해 말 28㎓ 주파수 할당이 취소됐고,
SK텔레콤(017670)은 이용기간이 단축됐습니다.
28㎓ 정책 방향에 대해 묻자 전성배 원장은 언급하기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잘 진화하고 발전해서 좋은 방향으로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의 초고주파 대역 시장에 대해서는 "활용 가능성이나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에 대해 많이 준비하고 있었다"며 "(우리의 경우) 지금은 진도가 안 나가지만 그런 것들이 잘 해결되면(발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전성배 원장은 한국을 대표해 MWC 2일차인 지난달 28일 '네트워크 투자: 디지털 혁명 제공(Network Investment: Delivering the Digital Revolution)'이란 제목으로 열린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길을 닦다: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향해(Paving the path: Toward a New Digital World)'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전성배 원장은 "올해는 6G 주파수 대역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는 6G 도입의 진정한 시작점이자 원년"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올해부터 6G를 준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6G 연구 성과를 모아 시연하는 Pre-6G 비전 페스타를 2026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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