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애플이 접는 아이폰 보다 접는 노트북을 우선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005930)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자, 시장에선 애플이 이르면 2023년께 폴더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애플의 판매 전략을 들여다보면 폴더블 노트북 우선 출시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27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접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특허에는 이용자가 스크린 이외 기기 여러 부분을 터치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담겼습니다. 예컨대 손가락을 기기 측면에 대면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는 가상 셔터버튼 등의 기능이 담겼습니다.
애플의 접는 기술 특허 취득이 알려지자 업계에선 애플이 스마트폰 보다 노트북을 먼저 접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디스플레이 전문가 로스 영이 공유한 정보를 언급하며 애플이 이르면 오는 2025년 20.5인치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노트북용 칩 M2 프로와 M2 맥스를 탑재한 애플의 신형 노트북 맥북 프로. (사진=애플)
반면,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애플이 애플워치 이후로 선보일 신규 카테고리로 아이패드를 접어버리면, 이와 비슷한 크기의 맥북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입니다.
실제 애플의 고사양 노트북인 맥북 프로는 13인치로 아이패드 프로(12.9인치)와 크기가 겹칩니다. 아이패드가 잘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기술인 폴더블을 아이패드에 적용하게 되버리면 맥북 수요가 낮아질 수 있죠.
또 6.7인치인 아이폰 프로맥스를 접으면 10인치대 아이패드와 겹칩니다. 20인치대의 맥북을 접으면 그보다 크기가 작은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모두 골고루 판매할 수 있지만, 아이패드를 접어버리면 이와 비슷한 크기의 맥북이, 아이폰을 접으면 아이패드 수요가 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일부 존재합니다.
때문에 애플이 맥북-아이패드-아이폰 세 카테고리 모두 판매하기 위해선 아이패드·아이폰과 겹치지 않는 맥북을 폴더블로 출시할 가능성에 설득력이 실립니다.
디스플레이 업계 따르면 애플은 20.09인치대의 폴더블 패널을 협력사와 개발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디스플레이 협력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을 접으면 비슷한 크기의 아이패드가 안 팔리고, 아이패드를 접어도 크기가 비슷한 노트북과 겹친다”며 “전략적 판단으로 보면 노트북을 접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은 시장점유율 46%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18% 시장점유율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애플의 코딩 프로그램인 '아이를 위한 코딩 연구소'에 참가한 한 소년이 아이패드를 이용해 코딩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애플)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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