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한국의 수출 실적이 올해 1월까지 넉 달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2월 들어서도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6850억달러(약 893조원)를 수출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연간 수출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수출 증진을 위해 제가 1호 영업사원으로 뛰겠다고 했습니다만,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올해 수출 목표치로 6850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실적(6836억달러)보다 14억달러 늘어난 수준입니다.
그는 “세계적인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와 수출 감소세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엄중한 인식에 따라 정부의 의지를 담은 목표를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각 부처별로 수출 목표액을 설정하고,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지정하는 등 범부처 수출총력 대응체계 구축을 지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범정부 수출지원사업에 1조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무역 금융 공급 규모도 역대 최대인 362조5000억원까지 확대합니다. 또 기존 주력산업 외 원자력발전, 방위산업, 스마트팜, 콘텐츠 등 12개 분야 신품목의 수출확대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입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원전, 방산, 해외 건설, 농수산 식품, 콘텐츠 바이오 등 12개 분야에 대한 수출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제가 직접 주재하는 수출전략회의와 함께 원스톱 수출 수주 지원단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바로 바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K-콘텐츠를 메인 수출 산업으로 키울 방침입니다. 내년 정책금융 1조원 조성과 해외거점 확충(10개→15개)을 통해 K-콘텐츠 수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K-푸드 수출도 지난해 120억달러(약 15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200억달러(약 26조원)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국적선사 화물수송 능력을 현재보다 30% 이상 늘리는 등 수출 지원을 위한 해운 물류 공급망 구축도 추진합니다.
윤 대통령은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관계부처는 해외 콘텐츠를 패션, 관광, 식품, IT 등과 연계해 고부가가치화 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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