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유류할증료가 점차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항공권 구매 가격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 운임과 별도로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것으로 항공권 구매 시 항공 운임과 별도로 소비자가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16일
대한항공(003490)에 따르면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2만3400원~17만6800원입니다. 지난달 2만5200원~19만400원과 비교해 1800원~1만3600원 하락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만5400원~14만3600원으로 책정돼, 지난달(2만6500원~14만9700원) 대비 1100원~6100원이 감소했습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단계는 12단계입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항공사들은 기종별로 다른 연비, 노선 거리와 국제유가 평균 가격 변동 정도에 따라 여객의 경우 1~33단계로 구분해 유류할증료를 매기고, 국토부는 각 항공사가 책정한 운임표를 검토해 인허가합니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12단계는 지난해 8월 22단계에서 10단계 하락한 수준인데요.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유류할증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치솟았던 유류할증료로 뉴욕 왕복 항공권은 일반석 기준으로도 500만원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이 유류할증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항공권 가격은 높게 책정된 지난해 7~8월과 비교해 안정화로 접어들었습니다. 실제 이날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인천~뉴욕 왕복(일반석) 항공권은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해 200만원으로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3월 유류할증료는 이달 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12월16일~1월15일)은 배럴당 112.27달러였습니다. 1월(112.36달러)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습니다.
유류할증료는 작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항공권 가격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인데요. 이는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편수가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하면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 편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현재의 수요를 감당할 공급이 마련되면서 항공권 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B787-9. (사진=대한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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