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지난달 역대 최대 적자 기록한 이후 2월 성적도 암울할 전망입니다. 2월 초 무역수지가 5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12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8억7000만달러)보다 11.9% 증가한 176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8.5일로 전년 6.5일보다 많았습니다. 이를 고려한 수출액을 비교하면 2월 1~10일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 줄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수출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든 것입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8억7000만달러)보다 11.9% 증가한 176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수입액은 22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9% 증가했습니다. 무역수지는 49억7100만달러 마이너스를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수출의 경우 품목별로 보면 전년과 비교해 석유제품(28.8%), 승용차(166.8%), 선박(3.9%) 등은 수출이 늘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0.7% 줄어든 19억58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전제품도 전년 대비 32.9% 감소한 2억23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48%), 유럽연합(53.3%), 베트남(2.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13.4%), 대만(-22.8%)은 줄었습니다.
수입의 경우 원유와 가스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원유는 전년보다 44.9% 증가한 34억5100만달러, 가스는 86.6% 급증한 23억1300만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에너지원인 석탄 수입액은 8억7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0.3%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제조장비(-19.1%), 정밀기기(-8.7%)의 수입은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31.9%), 유럽연합(14.1%), 사우디아라비아(30.3%)에서의 수입이 늘었고 중국(-10.3%), 일본(-3.9%)은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월 무역적자 가능성도 커지면서 올해 1분기 무역 시장의 성적표는 암울할 전망입니다.
최근 수출입은행의 전망를 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560억달러로 전년 동기(1767억달러)보다 10% 감소할 전망입니다. 전 분기(1592억달러)와 비교해도 2% 줄어든 규모입니다. 에너지 등의 수입이 계속 늘면서 1분기 무역수지는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8억7000만달러)보다 11.9% 증가한 176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무역항.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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