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해 무역 악조건 속에서도 태양광 수출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도 태양광 수출 시장의 호조세에 따라 핵심 장비 개발에 105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역통계(무역협회)를 토대로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태양광 관련 수출액은 1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4% 늘어난 1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수출액이 수입보다 증가 폭이 커 무역수지는 4억1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습니다. 흑자 규모는 전년 1000만달러보다 4억달러나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낸 가운데 태양광 수출이 선방한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태양광은 미국을 포함한 대규모 시장으로의 수출이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태양광 모듈 수출은 20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 수출도 44.2% 늘었습니다.
소재별로 보면 태양광 모듈 수출액(15억5000만달러)이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 실적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태양광 모듈 생산·수출이 늘면서 셀 수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해 전년 대비 92.2% 줄어든 2850만달러에 머물렀습니다. 셀은 국내 수요 대응을 위한 공급물량 확보에 주력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주요 소재 수출액(7140억달러)도 전년 대비 32.2% 감소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모듈 중심의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가 청산되면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산업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향후 태양광 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RA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게 주요 내용으로, 미국은 태양광에도 설비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태양광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돼 향후 중간재(셀)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산업부는 태양광 시장 선도를 위해 올해 차세대 태양전지 핵심 장비 개발에 105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내년까지 충북 음성에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기반도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연우 산업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태양광 분야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무역수지 흑자도 확대됐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지원할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9일 산업부가 무역통계(무역협회)를 토대로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관련 수출액은 1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태양광.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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