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개입 여부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상당 수준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70%가 넘는 국민이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에 공감했습니다.
60대 이상 60.4% "윤 대통령 전당대회 개입"
1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4%('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53.7%, '상당 수준 개입하고 있다' 16.7%)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개입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6.8%('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 3.4%, '상당 수준 개입하지 않고 있다' 3.4%)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19.2%로 나타났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3.5%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여당 전당대회 개입이 갈수록 가관"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견제 발언이 사실상 윤 대통령이 나서서 안 의원을 공격한 모양새가 되면서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통령실은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려 한 것일 뿐 당무개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의 비판은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가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 비판에 '윤 대통령이 매월 300만원 내는 1호 당원으로서 의견표명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은 "웃지 못할 발언"이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상당 수준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20대에서 50대까지 70% 이상이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에 공감했습니다. 20대 개입 70.4% 대 불개입 5.5% 대 중립 19.7%, 30대 개입 75.7% 대 불개입 6.9% 대 중립 16.0%, 40대 개입 78.4% 대 불개입 7.2% 대 중립 11.5%, 50대 개입 74.6% 대 불개입 5.9%, 중립 15.4%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60% 이상이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개입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도 39.4%로, 40%에 달했습니다. 60대 이상 개입 60.4% 대 불개입 7.8% 대 중립 27.6%였습니다.
TK·충청 제외한 전 지역 '노골적인 윤심 전당대회' 비판
지역별로도 대전·충청·세종과 대구·경북(T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상당 수준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대전·충청·세종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60% 이상이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에 공감했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은 개입 65.1% 대 불개입 5.8% 대 중립 25.3%, 부산·울산·경남(PK)은 개입 65.0% 대 불개입 6.0%로 중립 24.3%로, 60% 이상이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에 동의했습니다. 이외 서울 개입 74.0% 대 불개입 7.9% 대 중립 15.3%, 경기·인천 개입 74.7% 대 불개입 7.6% 대 중립 14.3%, 광주·전라 개입 74.3% 대 불개입 9.3% 대 중립 12.9%, 강원·제주 개입 75.3% 대 불개입 4.0% 대 중립 20.8%로,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70%를 넘었습니다. 다만 대전·충청·세종에서는 개입 58.3% 대 불개입 3.4% 대 중립 33.0%로,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낮게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홍림 서울대 총장 임명장 및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상당 수준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만 70%를 넘었습니다. 중도층 개입 70.7% 대 불개입 6.4% 대 중립 18.9%였습니다. 진보층은 개입 89.9% 대 불개입 3.0% 대 중립 6.5%로,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90%에 달하며 압도적이었습니다.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에 공감했는데요. 보수층은 개입 51.9% 대 불개입 10.8% 대 중립 31.5%였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개입 40.1% 대 불개입 11.7% 대 중립 42.1%로,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중립을 지키고,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개입 93.9% 대 불개입 3.1% 대 중립 2.3%로,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응답이 압도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1명이며, 응답률은 3.2%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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