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윤 대통령 'UAE 적' 발언 항의
"한국 정부 설명·입장 정정 있어야"
한국대사 "각국 관계와 무관한 발언"
2023-01-19 09:07:16 2023-01-19 09:07:16
UAE 파병 아크부대 장병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이란 외무부가 테헤란 주재 한국대사를 초치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18일(현지시각) IRN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자 나자피 법무 담당 외무차관은 이날 윤강연 한국대사를 불러 윤 대통령의 이란과 UAE 관계를 겨냥한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나자피 차관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과 입장 정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또 이란 자금 동결 등 한국 정부의 비우호적 조치를 언급하며 "분쟁 해결을 위해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자피 차관은 이어 "한국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추가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윤강현 대사는 나자피 외무차관에게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UAE, 이란과 한국 관계와는 무관한 발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윤 대사는 이란 측의 항의를 본국에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IRNA는 보도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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