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대통령과 당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당 차원의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해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한다고 협박한다"며 "권력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가 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이 일제시대인가, 군사독재시절인가, 아니면 여기가 대한민국 아니고 북한인가"라며 "자유.. 자유.. 자유.. 대통령은 그렇게도 자유를 외쳤는데, 어떻게 이 당에는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라고는 없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는데요. 그는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있는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내 반대 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고 호언했다"며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뭐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고 비판인지, 그건 누가 재판하는 것인가"라며 "권력에 아부해서 임명된 자들이 판단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심 맞춤 윤리위"를 다시 가동하는 것인가. 바이든으로 들리면 모조리 숙청하고 날리면으로 들려야 살아남는 당인가"라며 "민심을 버리고 윤심에만 아부해서 당을 망친 자들은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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