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990년대 이후부터 재즈계를 대표해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재키 테라송이 한국 음악 팬들과 만납니다. 11일 재즈공연 기획사 플러스히치는 테라송이 오는 2월 11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단독 공연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2005년 '서울 시티 재즈 페스티벌', 2014년 '블루노트 아우디 라운지' 이후 9년 만의 한국 공연이자, 사실상 개인으로서는 첫 단독 콘서트입니다.
테라송은 통일 전 서독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 태어난 독특한 출신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동시 활동하며 정통 재즈와 유러피안 재즈 양쪽 모두에서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993년 재즈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연대회 '델로니우스 몽크 컴퍼티션(현 허비 행콕 컴퍼티션)'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재즈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그를 “다음 30년 뒤 미국 문화를 바꿔놓을 30명의 아티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았으며, 재즈를 대표하는 블루노트 레이블과 전속 계약을 맺었습니다.
프랑스 현지 매체가 그를 “행복을 표현하는 피아노 연주자”라고 표현했듯 그의 연주에는 프랑스의 낭만과도 같은 달콤한 서정성과 기분좋은 상쾌함이 과하지 않고, 섬세하게 않게 깔려있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재키 테라송. 사진=플러스히치
재즈보컬 카산드라 윌슨, 디디 브리지워터, 색소폰 연주자 마이클 브레커는 물론, 클래식 플루티스트 에마누엘 파후드 등과 협업하며 재즈의 외연을 넓혀왔습니다.
'Smile', 'Smoke Gets In Your Eyes', 'My Funny Valentine' 등 재즈 스탠다드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샹송 그리고 'Alma, The Calling' 등의 오리지널까지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쉽게 들려지는 재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 53세를 맞이한 그가 발표한 동명의 음반 '53'은 지금까지 자신의 음악을 집대성한 앨범이라고 할 만큼 높은 완성도로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53' 앨범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새 앨범의 작품들을 처음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두 명의 프랑스 리듬 섹션인 베이시스트 제호 포탈(Geraud Portal)과 드러머 루크밀 페레즈(Lukmil Perez)가 함께 합니다.
재키 테라송 트리오. 사진=플러스히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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