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10일 오전 10시20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판 함정"이라며 "피할 이유가 없다.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 지도부와 함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온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4분 검찰 포토라인에 도착해 13분 동안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소환에 대해 '사법 쿠데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오늘의 검찰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가 헌정사상 야당 최초의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며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 내 없는 사건과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한 겁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표, '제3자 뇌물혐의' 반박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의심하는 '제3자 뇌물혐의'를 여러번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의 기업들을 유치해 세수확보하고 일자리 만든 일이, 성남시민 구단 광고 유치해서 성남시민 세금 아낀게 비난받을 일이냐"며 "이렇게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느 지자체가 시민 삶을 개선하고 도시 발전시킬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성남FC광고는 세금을 절감하는 시민을 위한 것임을 여러차례 강조한 셈입니다. 성남FC가 운영비가 부족하면 예산을 추가 편성해 지원하면 되는데 시장과 공무원이 성남시의 예산을 아끼려고 중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냐고 물은겁니다.
그는 "개인적 이익이 없는데 왜 그런짓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검찰의 그런 이상한 논리는 조작수사, 표적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검찰은 그간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그 정권 자체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거울을 뚫어내 당당하게 정치 검찰에 맞서서 이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표적수사” vs “체포하라” 살벌한 장외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에 출석한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살벌한 장외전도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등 집회에 참여한 인원이 2500명으로 추산되는 만큼 치열한 장외전을 이어간 겁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 12개 중대, 900명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인력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양측의 맞불집회로 인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 대표가 10시34분경 포토라인에 서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이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보수단체 측은 “조사나 똑바로 받으라”며 맞받아쳤습니다. 이 대표 발언 후 지청으로 들어간 후 이들의 장외전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양측은 저마다 확성기를 이용해 험악한 발언을 하며 욕설 공방을 벌였습니다.
성남지청 밖에서는 지지자들이 ‘표적수사’라는 파란팻말과 파란 풍선을 흔들며 파란물결을 만들었습니다. 반면 보수단체는 ‘구속하라’라는 빨간팻말을 펼쳐 들어 빨간물결을 만들어 성남지청 앞 대로를 사이에 두고 양측이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 뒤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성남=김하늬·박효선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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