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새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의 기부금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6일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지자체(광역·기초)에 기부하면, 해당 지자체는 기부금으로 고향사랑기금을 조성해 주민복리 증진에 사용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경우 마포구를 제외한 다른 기초 지자체나 서울을 제외한 다른 광역 지자체에 기부 가능하다.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 가능하며,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등 답례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기부금은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되며, 초과분도 16.5%를 세액공제 받는다.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문화를 바탕으로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답례품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일본의 고향납세제도와 유사하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도입한 일본은 2021년 기부총액이 8조원을 넘기며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일본의 경우 거주지에도 기부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엔 답례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 일본의 경우 기부액 상한액이 없다.
슈크림빵, 교자, 롤케이크, 라멘밀키트 등 비싸지 않지만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답례품 역시 일본의 고향납세제도가 자리잡은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고향사랑기부제 역시 답례품이 초기 정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남 보성의 시골 체험관광 패키지, 경기도 연천군의 한탄강오토캠핑장 이용권,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이용권, 충북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관람권 등은 체험형이다.
경북 성주군의 송이버섯, 충북 청양군의 칠갑산 토종꿀, 경남 통영시의 생굴, 전남 진도군의 전복, 강원 횡성군의 한우 등 농축산품도 다양하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상품권이나 쌀, 고기 등 상대적으로 차별화되지 못한 답례품을 내놓고 있어 향후 지역 간 기부금 격차도 예상된다.
몇몇 지자체는 유명인사들을 섭외하며 한참 앞서나가고 있다. BTS의 제이홉은 광주 북구, 손흥민은 강원 춘천, 나영석 PD는 충북에서 기부에 참여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향사랑기금이 모이면 열악한 재정상황에 숨통이 트일 수 있어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해 왔다”며 “답례품 구성이 뒤쳐지거나 유명인을 섭외하지 못하면 인근 지자체와 비교될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새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나영석 PD가 충청북도에 500만원을 기부하며 1호 기부자로 참여했다. (사진=충청북도)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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