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외국인 인력 들인다지만…"인력난은 좀처럼 풀리지 않아"
상반기 부족 인력 1만여명 달해
인력 이탈에 외국인 도입 속도 더뎌
"직원 처우·원하청 이중구조 개선 필요"
2023-01-06 06:00:00 2023-01-06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수년간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위기의 징후는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생산 현장의 인력이 부족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국인 비자 풀기' 등 인력 지원책을 내밀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특히 원·하청 이중구조 개선 등 조선업 인력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국내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300억원을 투입해 조선 분야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수주가 늘면서 조선업 인력 부족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국내 조선업 인력 부족 예상 인원은 9500명, 올 상반기는 1만1000명 수준을 점치고 있다. 조선업 종사자수는 지난 2014년 20만3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7월 기준 9만2394명으로 54.5% 감소한 바 있다.
 
정부는 조선업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10월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 전략'과 11월 '조선업 상생협의체' 등을 마련한 인력 수급을 내밀었다. 특별연장근로는 연간 활용 가능 기간을 확대하고 비자 제도 개선을 통해 외국 인력 도입을 활성화하는 게 골자다.
 
정부의 책술에도 인력난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사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임금이 수년째 오르지 않다 보니 다른 고임금 직종으로 인력이 많이 빠져나갔고 외국에서 오는 현장직들도 처우가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비자 제도를 완화해 외국인 인력 도입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속도도 더디고 인원도 충분하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력 부족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경우 하루 수천만원 비용을 선주에게 지불하는 등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애로 사항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도입과 함께 생산 숙련도가 높은 국내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업, 제조업이 혼재된 현장 상황과 회사 시스템, 원·하청 이중구조 개선 등 조선업 인력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개선된 수주 물량이 차질 없이 건조될 수 있도록 국내 구직자 대상 인력 양성 사업을 시행하는 한편, 외국 인력 도입 제도의 지속적 개선을 통해 조선업 인력난 해소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300억원을 투입해 조선 분야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조선소.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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