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보는 2023①)유통 계묘년 키워드는 '위기대응·혁신'
경제 불확실성 확대…고객 중심·조직문화 개선 '최우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위기론 정면돌파
2023-01-03 06:00:00 2023-01-03 06:00: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유통 대기업 총수들이 2023년 계묘년 신년사를 통해 내놓은 키워드는 '위기대응'과 '혁신'으로 요약된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위기론을 꺼내든 총수들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미래라도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은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며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단어인 ‘위기의식'이 오히려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은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위기 극복의 저력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새해 다짐 삼아 새롭게 시작되는 2023년을 위기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도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위기이자 큰 도약의 기회"라며 중기 전략의 성공적 실행을 통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고객 중심적 사고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다. 신동빈 회장은 "긴 안목으로 10년, 20년 후를 바라보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한편 우리 사회를 더 이롭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받아야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서비스와 대화하길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밝혔다. 
 
정지선 회장은 "고객과 고객사가 표출하는 다양한 의견을 사소하게 생각하지 말고 '요구 뒤에 숨어있는 욕구'를 읽어 해법을 찾아내고, 그 해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실질적인 효용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당장의 이익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본원적인 고민을 하면서 바뀐 경영환경에 맞게 사업의 내용과 방식을 변화시켜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기업문화 개선과 인재 육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손 회장은 "최고 인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원하는 사업과 직무에 도전할 수 있도록 그룹 잡 포스팅, 사내벤처, 사내 독립기업, 스핀오프 등 다양한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도 진화해 거점오피스 이용 정착, 선택근무제 시행 확대 등 자기 주도적으로 몰입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전방위적 조직문화 혁신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리더십과 외부에서의 새로운 시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마인드도 필요하다"며 "도전 과정에서 혹여 어려움에 봉착한다 해도 그 속에서 또 다른 인사이트를 찾는 유연한 사고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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