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성탄절 '협상 가능성' 언급해놓고 전투기 위협
2022-12-26 11:43:40 2022-12-26 11:43:40
(사진=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또다시 평화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같은 날 전투기를 이륙시켜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용 가능한 해결책에 대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우크라이나 측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를 분열시키려 시도했기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며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하고 있고 국가의 이익, 우리 시민과 국민들의 이익을 지키고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2일 "러시아는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것은 빠를수록 좋다. 모든 무력 충돌은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 우리는 이런 입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평화 협상에 나설 뜻을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미국 측은 러시아가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술책일 수 있다고 봤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가디언에 따르면 평화협상을 언급한 성탄절 벨라루스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떠 우크라이나 내에 사이렌이 울렸다.
 
또한 러시아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을 포격했다.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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