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조세희 작가 별세…향년 80세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이 대표작인 소설가 조세희 씨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25일 도서출판 이성과힘에 따르면, 조세희 작가는 전날 오후 7시께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1942년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돛대 없는 장선(葬船)'으로 등단했다. 이후 10년 가까이 일절 작품을 쓰지 않던 작가는 1975년 '칼날'로 활동을 재개했다.

 

1978년 '뫼비우스의 띠',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등 연작 12편을 묶어 1978년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출간했다.

 

'난쏘공'은 서울 낙원구 행복동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도시 빈민의 삶과 계급 갈등을 사한 작품이다. 1978년 출간 이후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했다. 누적 발행 부수는 약 148만 부에 이른다. 1978년 6월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난쏘공'은 2000년 판권이 이성과힘으로 넘어갔다.

 

대학가에선 신입생들의 필독서였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도 출제돼 국민 문학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2000년 '작가의 말'에서 "나의 난장이 연작은 발간 뒤 몇 번의 위기를 맞았었지만 내가 처음 다짐했던 대로 죽지 않고 살아 독자들에게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작품은 그동안 이어져 온 독자들에 의해 완성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느낀다. 이 점만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작가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난 일을 이야기하며 나는 아직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혁명이 필요할 때 우리는 혁명을 겪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자라지 못하고 있다"고도 썼다.

 

유가족으로 최영애 여사, 아들 중협, 중헌이 있다.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은 28일.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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