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마포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증설이 대기 오염물질·악취 등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에 따른 입지후보지와 주변 지역 환경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는 법적 절차다.
앞서 서울시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구성해 평가 항목 및 범위 등을 심의·결정하고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마련했다.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대기환경 분야는 입지후보지 반경 5Km를 대상으로 15개 지점 현장 측정 결과와 868개 지점에 대한 대기환경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자원회수시설 건립에 따른 영향을 기상 모델링 전문 기관(한맥기술·유신코퍼레이션)에서 공인인증프로그램(칼퍼프)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자원회수시설을 증설해도 대기 오염물질과 악취 등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설명했다.
신규 소각장과 기존 소각장이 동시 가동되는 2026~2035년 대기배출물질 예측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납(Pb), 벤젠(C6H6), 다이옥신(Dioxins) 등 8개 예측 항목 모두가 전 지점 모든 시간대에서 국가·서울시·경기도의 대기환경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악취에 대한 영향 예측결과는 전 지점에서 모든 항목이 배출허용기준(기타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조사항목은 악취방지법에 따른 복합악취,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23개다. 다만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는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비교 대상은 기타지역이다. 소각시설 가동으로 인한 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시는 2035년 이후 기존 시설이 철거되면 악취 농도는 현 예측 농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양, 수질, 소음·진동 등도 자원회수시설 증설에 따른 환경상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용량 추가에 따른 기존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평가항목 모두 대기 환경기준을 만족했다"며 "건강영향평가 결과 비발암성물질과 발암성물질의 평가항목 또한 모두 평가기준 이내이며 악취에 대한 영향 검토결과 평가항목별 배출허용 기준을 모두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시행될 환경영향평가 시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사후 환경영향 조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에 환경변화에 대한 정보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은 환경영향평가법 제13조에 따라 이날부터 내달 1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온라인으로는 서울시청·시 자원회수시설·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시스템 누리집에서 공람할 수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서부공원여가센터·강서구청 가양동별관(자원순환과)·영등포구청 별관(청소과)·은평구청(자원순환과)·서대문구청 제4별관(청소행정과)·양천구청(청소행정과)에서 확인하면 된다. 고양시민은 고양시청(환경정책과)·덕양구청(환경녹지과)·대덕동 행정복지센터·화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초안 공람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시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결과를 설명한다. 아울러 주민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다.
주민설명회는 200명 선착순이다. 참석을 희망하는 주민들은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누리집에 사전등록 신청서를 작성·제출하고 입장하면 된다. 설명회는 서울시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로도 볼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주민설명회에서 자원회수시설 건립에 따른 환경영향을 충분히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과정을 거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 본부 주민들이 지난 10월21일 서울시청 앞에서 소각장 설치 반대 성명 발표를 한 뒤 소각장 설치에 대한 공람의견서를 시에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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