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한은은 뭘했나'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 노력 부족이 국감 도마에 올랐다. 미국이 외환보유액 중 71% 이상을 금에 투자하고 있는데 비해 한은의 금 투자비중은 0.2%에 그친다. 한은이 금 랠리에 편승하지 못해 막대한 투자기회를 잃었다는 질타다.
1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해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7월말 기준 한은의 금 보유 규모는 14.4톤으로 시가 5억5000만달러, 장부가 8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세계 20위권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기축통화로 사용돼 금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미국은 외환보유액의 71.5%, 독일 67%, 프랑스 64.5%, 이탈리아 66.1%, 영국 16.2%를 금으로 보유했고, 스페인 35.8%, 네덜란드 54%, 벨기에도 33.6%에 달했다.
러시아 5.3%, 인도 7.1%, 호주 7.6%, 터키 5.7%, 폴란드 4.3%, 인도네시아 3.6%, 일본 2.6%, 중국 1.5%를 기록했다. 1%에 못미친 국가는 브라질 0.5%, 멕시코 0.3%, 캐나다 0.2% 3개국에 불과했지만 우리나라보다 비중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국감 당시 기획재정위에서는 달러화 약세 예상, 국제결제통화 다변화, 금값 상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행 달러화 중심의 외환보유액 운용에 대한 개선책을 이번 국감에서 보고토록 요구한 바 있다.
금값 상승을 이미 예상했던 상황에서 평가차익과 외환보유액 구성을 다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한은의 대응이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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