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가 유럽에서 판매량 톱10에 진입하고
기아(000270)는 네덜란드에서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유럽에서 현대차 기아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몰아 올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유럽 주요 14개국 전기차 판매 통계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이날 기준 2만2486대로 10위를 기록했다. 1~3위는 테슬라 차량이 차지했고 피아트 500E, 스코다 엔야크, 폭스바겐 ID.4, ID.3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 코나도 8위를 기록하며 9위 아우디 Q4-e트론을 제쳤다.
현대차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지난해 4월 유럽에 출시된 아이오닉 5는 지난해 21위였다. 1년여 만에 11계단이나 상승했다.
기아는 올해 네덜란드에서 전기차 6248대를 판매해 점유율 10.2%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기아 니로EV 인기가 꾸준한데다 EV6까지 가세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4개국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95%를 차지해 현지의 판매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각각 전기차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연이어 돌파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0월말 기준 전기차 20만984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2019년 1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2020년 3만9031대, 지난해 6만3419대를 기록하는 등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보다 6개월 앞선 지난 4월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20만대를 달성했다.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23만7631대를 기록했다.
기아 EV6 GT.(사진=기아)
가장 최근에 출시한 아이오닉6도 유럽에서도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달 초 영국,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에서 사전 판매된 아이오닉 6 퍼스트 에디션은 첫날 초도물량 2500대가 모두 팔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13만5408대를 기록했는데 올 1~10월 판매량은 11만91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아이오닉 5와 EV6의 상승세에 아이오닉 6까지 더해지면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전기차 최다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가운데 전기차 성장이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현대차기아도 이에 맞춰 기존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차 위주에서 전기차 전환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의 유럽 전동화 전략은 다른 주요 시장보다 앞서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유럽 전기차 판매를 지난해 7만대에서 2026년 27만대, 2030년 48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2030년 기준 유럽 내 전기차 비중 목표를 미국(58%), 국내(36%)보다 높은 수준인 69%로 잡았다. 2035년에는 유럽에서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쟁사 대비 실내 공간 창출 능력이 탁월하고 전용 플랫폼 출시 이후 충전거리도 테슬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이런 점들로 가성비 좋은 차로 인정받으면서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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