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올 겨울에도 꿀벌 집단 폐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별로 대책반을 구성해 대응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절기 월동 꿀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농가의 봄철 봉군 조기 회복을 위한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양봉협회 조사 결과 올해 초 동절기 월동 중 피해를 입은 꿀벌은 전체 269만 봉군 중 약 40만 봉군(80억 마리)에 달한다. 지난해 봄철 작황부진으로 꿀벌의 활동량과 먹이가 부족해 면역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기생충인 응애와 말벌 등에 의해 꿀벌이 폐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다.
올해 꿀벌 번식은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응애 방제 적기를 놓친데다 방제제 사용 과다까지 겹쳐 일부 농가에서는 폐사 현상이 늘고 있다.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은 11월 온화한 날씨로 꿀벌의 월동이 늦어지면서 올 겨울철에도 꿀벌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농식품부는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봉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내년 봄철 꿀벌이 원활히 번식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월동 봉군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꿀벌이 월동에 들어간 농가를 대상으로 벌통의 일정 이하 온도 유지, 충분한 먹이 급여 등 적정 관리방법을 집중 교육·지도한다.
원활한 월동 꿀벌 피해 대책 추진을 위해 농식품부와 각 시도, 시군구에 '월동 꿀벌 피해 대책반'을 구성해 정상적으로 월동에 들어간 양봉 농가의 피해 발생 여부, 여왕벌 산란 여부 등 이상 발생 상황을 예찰한다. 응애 피해 및 월동 꿀벌 폐사 등에 대한 대응 방안도 지속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벌통 내 온습도 등 환경조건 변화를 실시간 확인해 이상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가 시범 보급될 수 있도록 농가에 정보를 제공한다. 향후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 양봉농가에 방제제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월동이 끝나는 내년 3월 이후부터는 농축산경영자금을 양봉농가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보유 봉군의 확대와 봉군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상봉군 사육 농장 정보 등에 대해서도 양봉농협, 양봉협회 등을 통해 농가에 제공함으로써 피해회복에도 주력한다. 또한 응애, 질병 등의 발생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발생 정도에 따라 관계기관과 농가의 대응 요령을 정하는 등 체계적인 위기대응 지침(매뉴얼)도 마련한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전국 시·도, 시·군 대책반 구성하고 월동 봉군 유지·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월동피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절기 월동 꿀벌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농가의 봄철 봉군 조기 회복을 위한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꿀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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