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13일째 이어지면서 철강·석유화학 등 5개 업종의 출하 피해액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업종의 출하 차질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석유화학 분야의 경우 출하 차질에 따른 공장 적재 공간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이번주부터 감산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정유 업계 피해도 여전하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85개소로 확인됐다.
품절 주유소는 지난달 29일 21곳에서 30일 26곳, 1일 49곳으로 증가하다 전날 96곳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날 품절 주유소는 전날보다 9곳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7곳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 21곳, 강원 10곳, 충남 9곳 등의 순이다.
반면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업은 운송 복귀가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평소의 88% 수준까지 회복됐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업무개시명령서 송달받은 시멘트 화물차 기사가 업무에 복귀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현장 조사에 착수하는 등 추가 제재에 돌입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화물연대가 소속 사업자에게 파업 동참을 강요해 운송을 방해했다고 보고 현장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국가 핵심산업과 국민생활과 밀접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의 피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이전 이번주 중에라도 선제적으로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불법행위에 대해서 무관용, 엄정대응 원칙을 재확인했듯 기업들도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해서 묵인하고 타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업부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에 따른 업계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무역 등 주요 기업 및 협회·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면서 철강, 석유화학 등 5개 업종에서 3조5000억원 규모의 출하 차질 피해가 빚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경북 포항시 남구 철강산업단지 도로 곳곳에 화물차량 수십 대가 운행을 멈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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