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76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K 등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5조원을 넘어섰다. 내부거래 분야는 물류·정보기술(IT) 서비스 업종에 대부분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지정된 76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21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83조5000억원 대비 34조5000억원(18.8%)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도 11.6%로 전년(11.4%)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삼성·SK 등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5조9000억원, 내부거래 비중은 12.9%로 2년 연속 감소세다. 총수 일가나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올라가는 경향은 지속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7.6%에서 18.9%로 내부거래 비중이 1.3%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1.2%에서 21.4%로 0.2%포인트 늘었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9.3%였다.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경우 21.2%까지 올라갔다. 다만 총수 2세 지분이 높은 회사에서도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42%), 대방건설(28.2%), 중앙(28%) 순이었다. 셀트리온의 경우 의약품 유통·판매를 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매출액이 총 매출액의 37.3%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쿠팡(7.4%포인트), DL(5.1%포인트), 셀트리온(3.9%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 지정 집단인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의 내부거래 비중은 6.5%로 낮게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번에 처음으로 물류·IT 서비스 분야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물류 분야 매출 현황을 공시한 31개 기업집단의 내부 매출액은 12조3000억원, 내부 매출 비중은 49.6%로 집계됐다.
쿠팡의 경우 내부매출 비중이 100%였다. IT 서비스 분야 내부매출(13조1000억원) 비중은 68.3%였다.
쿠팡과 현대백화점, 농심, 동원, 오케이금융그룹 등이 매출 전액을 내부거래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물류·IT 서비스 분야는 다른 산업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거래 물량을 확보해 다소 폐쇄적인 거래 구조를 형성했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부분은 정보공개를 통해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삼성·SK 등 상위 10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5조9000억원, 내부거래 비중은 12.9%로 2년 연속 감소세다. 표는 상위 10대 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 변동현황.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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