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맞춤형 기술 지원으로 사회적경제기업 키운다
올해 에너지·환경 분야 신설…장기적인 파트너쉽으로 관계 강화
2022-11-27 09:00:00 2022-11-27 09: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KT(030200)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자사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경제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 '따뜻한 기술 더하기 챌린지'(따기더 챌린지)를 추진하고 있다. 1억원이라는 사업 실현금뿐 아니라 기술 중심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사업 정착을 위한 기술 지원에 대한 소셜벤처기업의 니즈가 높다는 것을 파악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2개의 기업을 선발해 육성했다. 올해에는 에너지·환경 분야를 신설했으며 잇그린, HHS, 언어발전소 등을 포함한 총 6곳이 선발됐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소셜벤처 '잇그린' 세척허브에서는 세척 공정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잇그린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배달용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사용 후 회수하는 제로웨이스트 서비스 '리턴잇'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화하는 물량은 운영 시간에 따라 4~8만개 정도며, 서울에서는 배달 주문 수가 많은 △강남 △서초 △광진 △서대문구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따기더 챌린지 시작 이후 사용자 수가 1200명에서 8000명까지 늘었다.  
 
잇그린은 KT 따기더 챌린지를 통해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다회용기 수거함에 적용해 다회용기 회수 절차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준형 잇그린 대표는 "사업 초기 배달앱과 연동하면서 배송 처리 최적화 부분에서 KT와 협업했다"면서 "향후 일회용품 감소로 감축된 탄소배출량을 집계해 탄소배출권 사업과 연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소셜벤처 '잇그린' 세척허브에서 직원들의 다회용기를 세척하고 있다. (사진=KT)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HHS는 작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헬멧을 통해 감지하고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동료나 상황실에 즉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KT융합기술원과 협력해 KT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과 연동한 스마트 안전모를 개발하고, 다양한 웨어러블 안전기구들을 상호 연결할 수 있는 엣지게이트웨이 단말 개발을 하고 있다. 
 
HHS의 차별점은 뇌파를 측정해 급박한 상황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가속도 센서 같은 경우 천천히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 감지가 힘든데, 뇌파를 분석하면 눈깜박임과 뇌 활성화 수치 감소 모니터링이 가능해 사고가 났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한형섭 HHS 대표는 "KT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가 연동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공중망의 장점과 프라이빗망의 장점을 동시에 만족하는 서비스다"라고 설명했다. 
 
뇌손상 환자들이 온라인 상에서도 손쉽게 언어 재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개발한 언어발전소는 최근 KT의 온라인 라이브 교육플랫폼 ‘크루디’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언어발달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전문 중재가 필요한 아동을 조기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언어 훈련 서비스를 개설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등생을 위한 '온라인 사회성 트레이닝' 서비스도 제공했다. 
 
윤슬기 언어발전소 대표는 "초등생과 학부모들에게 언어발달 부분에서 지도해야 하는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비대면 언어치료 도입으로 그간 치료실 안에서 쌓이고 버려졌던 것들을 데이터화해 경과를 파악하고, 좋은 치료 기법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KT는 오는 12월 올해 따기더 챌린지의 최종 성과발표회를 열고 가장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 낸 소셜벤처를 선정해 5000만원의 추가 지원금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악플, 보이스피싱 등 디지털 부작용을 해소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중점적으로 선정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업체들 간의 교류도 늘려 기술 사이 시너지를 찾아 협력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발굴해 나간다. 
 
박정해 KT ESG 전략팀장은 "실질적 협력 기회 중심으로 KT 기술·사업부서를 매칭했다"면서 "1회성 지원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파트너쉽으로 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잇그린' 사옥에서 KT ESG경영추진실 관계자와 따뜻한기술더하기챌린지 참여 소셜벤처기업 대표들이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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