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016년 6월23일 당시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었던 최선희 외무상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2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미국의 허수아비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이 증명해주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 그리고 모든 문제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을 견지해야 하는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형편없는 한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에 즉각 추가 도발 행위를 그만둘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 외무상은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미국의 엄중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또다시 '도발'이라고 걸고 들었다"며 "최근에 나는 유엔 사무총장이 미 백악관이나 국무성의 일원이 아닌가 착각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외무상은 "우리는 근래에 유엔사무총장이 공정성과 객관성에 입각해 조선반도 문제를 고찰할 데 대해 경고한 바 있다"며 ICBM 발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위험한 대조선 군사공조 움직임 때문에 초래된 조선반도와 지역의 우려스러운 안보환경 속에서 우리가 불가피하게 자체 방위를 위한 필수적 행동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대하여 명백히 하였으며, 미국이 재앙적 후과를 원치 않는다면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사무총장이 이에 대하여 도발을 걸어온 미국이 아니라 거꾸로 우리에게 도발 감투를 씌운데 대해 나는 아연함과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외무상은 특히 "미국을 괴수로 하는 추종 세력들이 우리의 불가침적인 주권행사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끌고가 우리를 압박하려고 획책하는데 대하여 묵인한 것 자체가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허수아비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명백한 대응 방향을 가지고 미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바"라고 압박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21일 북한의 ICBM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공개 회의를 개최한다. 한국도 이번 회의에 이해당사국으로 참여하게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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