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17개 상장 계열사를 담은 SK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첫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삼성, LG, 현대차 등 그룹주 ETF가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재계 2위 SK그룹주 ETF는 아직 출시된 적이 없다. 대기업 브랜드의 가치주와 성장주를 고루 담은 그룹주 ETF 매력이 최근 약세장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신산업 대표 기업들을 거느린 SK ETF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준비 중인 국내 첫 SK그룹주 ETF가 심사 막바지 단계에 있다. SK그룹 내 20개 상장사 중 거래량 등 기준에 부합하는 17개 종목이 담길 예정이다.
그룹주 펀드는 안정적인 재계 상위 그룹의 계열사를 고루 담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상호출자제한집단인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ETF가 출시돼있지만 아직 SK는 출시된 적이 없다. SK는 국내 재계 서열 2위 그룹이다.
해당 ETF를 개발한 김도윤 키움투자자산운용 팀장은 "기본적으로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세개가 우리나라 미래 큰 산업들인데, SK는 이 모두를 갖춘 몇 안되는 그룹"이라며 "특히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적인 등 '그린' 영역까지 갖춘 점이 다른 그룹주들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그룹은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006120)를 통해 수소산업과 소형원자로, 대체육 등 미래 먹거리에,
SK스퀘어(402340)를 통해서는 디지털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원스토어와 11번가 등 기업공개(IPO) 추진 기업이 다수인 점 역시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 그룹주 ETF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점 역시 SK그룹주 ETF의 등장에 대한 기대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주요 삼성 그룹주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면서, ETF 수익률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KODEX삼성그룹밸류 (16.19%) △ACE 삼성그룹 섹터가중(16.11%) △KODEX 삼성그룹(15.53%)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13.56%) △ACE 삼성그룹동일가중(11.01%) 등이 한달 간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룹주 ETF는 그간 섹터와 테마, 해외 지수형에 관심이 떨어졌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순자산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업종 내에서도 대기업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룹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전체 그룹주 ETF 순자산은 6000억원어치 늘어나 2조4211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삼성 그룹주 ETF에 몰렸다. 그룹주 ETF 순자산은 2020년 말 1조6605억원, 2021년 말 1조7614억원, 2022년 상반기까지 1조7980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주 ETF는 거래소 심사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상장할 예정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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