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부적절한 말을 묶어 ‘이 XX들, 웃기고 있네’로 만든 뒤 "2022년 대한민국 정치의 최고 듀오 히트어로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고 조롱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사람이 내뱉은 말처럼 자연스럽기까지 하다"며 "이 아홉 글자에는 윤석열정권의 국회와 야당을 향한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비속어와 김 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나눈 필담을 한 데 묶어서 ‘이 XX들, 웃기고 있네’라고 비판한 것.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국제 외교무대에서 ‘이 XX들’이라는 비속어를 썼다”면서 “문제가 커지자 그 대상은 대한민국 국회, 특히 야당인 민주당이라고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공식 해명하더니, 시간이 흐르자 이마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고선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품격과 정직을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게 된 우리 국민들은 깊은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김 수석은 11월8일 이태원 참사 진상을 추궁하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글을 썼다”면서 “사적 필담이라고 서둘러 해명하며 국감에 집중하지 못한 것으로 사과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여러 근거를 댄 뒤 “김 수석은 천연덕스럽게 끝내 진실을 고백하지 않았다. 그 대통령에 그 참모다운 태도였다”고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삼권분립된 대한민국의 입법부 국회를 이렇듯 모욕하고 무시하며 반협치의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은 역대 대통령과 참모들이 과연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야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여당 소속 의원들한테도 역정을 내는 적반하장식 태도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끝으로 "윤석열정권은 자기들이 대한민국 역사 앞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지금이라도 새겨들어야 한다. 이태원 참사를 거치며 그 평가는 더 간명해졌다"며 "우리 국민들, 울리고 있네!"로 글을 마무리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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