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게임업계의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됐다. 넥슨 홀로 독주를 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기대 이상의 선방을 한 곳들도 눈에 띄었다. 기존작들의 견조한 매출과 비용 효율화가 뒷받침 된 결과였다.
게임사들은 호실적을 달성한 곳,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곳 할 것 없이 일제히 신작이 출시되는 내년도를 정조준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러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작품들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이용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실적 공개가 11일 마침표를 찍었다. 가장 성과가 좋았던 곳은 역시나 넥슨이었다. 넥슨은 3분기 매출 975억엔, 영업이익 315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달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로 이어지는 모바일 신작들의 연타석 흥행에 더불어 메이플스토리 등 PC게임 스테디셀러들의 매출이 뒷받침됐다.
넥슨은 지난 8일 지스타 2022 프리뷰에서 출품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넥슨)
신작 효과가 실적의 희비를 가른 것은 아니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리니지M, 리니지W 등 리니지 형제들의 견조한 매출 성장 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회사 측은 "리니지W가 업데이트와 글로벌 IP 제휴 마케팅 성과로 안정적 매출 흐름을 이어갔다"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엔씨는 "올해들어 전사적으로 여러 비용의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리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호실적의 바탕에 비용 통제의 노력도 포함이 됐음을 설명했다.
펄어비스(263750)도 효율적인 비용 집행 덕분에 한 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네오위즈(095660)는 국내 게임 중에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입점한 '고양이와 스프'의 분기 최대 매출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반면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크래프톤(259960)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 중단의 여파가 컸고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올해의 주력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이용자 기만 논란의 직격탄을 맞았다.
위메이드(112040)는 신작 '미르M' 성과가 부진했던 가운데 마케팅비·인건비 지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적자에 빠졌다.
게임사들은 일제히 새해의 신작에 기대를 걸었다. 글로벌을 겨냥한 작품들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국내 게임사들이 강점이 있는 MMORPG에 국한하지 않고 슈팅,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콘솔 게임으로도 진격의 보폭을 넓힌다.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엔씨의 '트론앤리버티(TL)',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가 크게 확대된 올해 지스타에서는 이들이 내세우는 신작들이 모두 공개되는 것은 물론 체험존과 시연대를 마련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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